4일 충북 단양 구경시장에서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진행 중인 이재명 후보가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충북일보] 충북 일대를 순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골목골목 경청투어'가 4일 전통적인 보수 텃밭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단양 구경시장은 이날 오후 '이재명 신드롬'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1세기 들어 치러진 5번의 대선에서 민주당 출신 후보가 승리한 것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단 43표 차이로 이긴 한 번뿐인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지지자들과 지역 주민들로 시장 내부는 발 디딜 틈 없는 장사진을 이뤘다.
이 후보는 단양 구경시장에서 "여러분이 주인이고 여러분의 뜻이 제대로 관철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민의 대리인일 뿐이다. 그 대리인이 충직하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제대로 일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나라, 자식들을 마음껏 낳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에서는 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지역 명물인 '훈이네마늘빵'에서 마늘빵을 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4일 오후 제천 의림지를 찾은 이재명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어 제천 의림지를 찾은 이 후보는 더욱 강도 높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내란을 비호했던 내란 세력과 잔당들이 주체가 돼 이 나라를 다시 책임져보겠다고 하고 있다"며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내란 주체 세력과 동조 세력들이 여전히 얼굴을 숨기고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권력을 이용해 자신들의 사복을 채우고 누군가를 제거하며 민주주의와 법치를 훼손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단 2시간밖에 내란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그건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저항한 국민들과 명령을 따르지 않은 군인들로 인해) 강제로 끌려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10대 경제 강국이라고 하는데 국민의 행복 지수는 삼십몇 위쯤 된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너무 크다. 이제 조금 더 공정하고 억울하지 않은 나라,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골목골목 경청투어'는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 민심을 경청하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영주·예천, 강원 영월, 충북 단양·제천 등을 방문했고 5일 충북 음성과 진천을 방문해 1차 경청투어의 마무리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제천·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