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으로 확인됨에 따라 변별력을 명확하게 확보하지 못한 중위권(3~5등급) 학생들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을 기록한 것은 2005년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이번 수능은 지난해와 정반대로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변별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대비 국어 16점, 수학 가 3점, 수학 나 4점으로 올랐고, 영어 1등급자 비율도 지난해 10.03%에서 5.30%로 지난해 대비 절반으로 줄어 최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학 만점자 비율은 수학 가형 +0.29%, 수학 나형이 +0.13%로 지난해보다 늘어 최상위권 변별력은 인문계열 뿐만아니라 자연계열에서도 국어 영역이 좌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대비 1~2등급 표준점수 등급컷 차이가 1~4점 정도 높아졌기 때문에 정시를 노리는 중상위권 수험생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수능 활용지표, 가산점, 영어등급간 점수 차이 등 대학별 전형 방법으로 맞춘 계산으로 유불리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국어와 수학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험생이라면 주요대학 진학이 더 유리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영역에서는 1등급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어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도 변별력이 확보됐다는 분석이다.
최상위권 변별력은 수학에 비해 국어에서 더 높게 나타나 인문계열뿐만 아니라 자연계열 상위권에서도 국어 영역 성적으로 당락이 가려질 수 있다.
'사회탐구'는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만점자 비율이 전반적으로 늘었고 '과학탐구'는 과목별로 출제 난이도가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물리(1,2) 과목의 만점자 비율이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해에 비해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응시자는 늘고, 한국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응시자는 줄었으나 법과정치, 경제를 제외한 7개 영역 모두 지난해 대비 만점자 비율이 늘었다. 전반적으로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사회탐구에 대한 학습 비중이 높아져 사회탐구 과목별 만점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오는 28일 최종 확정될 수시이월인원으로 올해 영어가 어렵게 나오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그만큼의 인원이 정시로 전환된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중요한 것은 수능성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다"며 "정시의 경우 대학들은 수능 영역별로 서로 다른 반영비율을 적용한 대학별 환산 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비율을 가진 대학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정시전형은 29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학생들은 가·나·다 군에서 각 1회씩 총 3회 지원할 수 있다.
/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