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운 '불수능'으로 분석되면서 수험생과 진학담당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충북도내 일선고교에 따르면 수시에 합격했으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수험생이 상당수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도는 가운데, 정시모집 '눈치보기'에 성공하기 위한 지원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16일 도내 고3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놓고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가채점 결과 입시학원들이 분석·공개한 수능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 추정 점수는 원점수 기준으로 국어는 지난해(94점)보다 8~9점 하락한 85~86점, 수학 나형은 지난해(92점)보다 4점 떨어진 88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시업체들은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일 경우 '불수능(아주 어려운 수능)'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 이번 수능이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일부 고교에서는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도내 한 사립고 최모(57)교사는 "상당수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조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수험생들이 불안한 마음에 상담을 하고 있으나 진학담당교사로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일부 수험생들은 자신이 받을 예상점수와 등급을 가늠하며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수험생 이모(18)양은 "국어가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시모집에서 나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보기 위해 입시전문가와 상담을 예약해 놓았다"고 말했다.
16일부터 논술을 실시하는 수험생들은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이모(56)교사는 "고교 3학년만 벌써 8년째 담임을 맡고 있으나 올해처럼 정신이 없는 때가 없다"며 "수능 다음날부터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들이 있어 가채점 결과를 제대로 분석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험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논술에 임하도록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수능이 끝나기 무섭게 또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 김병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