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수시·정시 모집 비중에 대한 국민 여론.
ⓒ리얼미터
[충북일보=서울] 대한민국에서는 공정사회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대학 신입생 정시 모집 확대 인식으로 투영됐다. '계층 간 사다리'는 사라지고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도 옛말이 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수시·정시 대학 신입생 모집 비중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시를 현 23%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53.2%로 집계됐다.
현재 대학 신입생은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내신 성적 등을 기준으로 한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교과전형을 포함하는 '수시'에서 77%를 뽑고 수능 성적 위주로 한 '정시'에서 23% 정도를 선발하고 있다.
'학생의 다양한 자질 평가를 위해 수시를 현 77%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17.9%였다. '현재 수시 77%, 정시 23% 비율이 적당하다'는 응답은 12.8%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16.1%였다.
모든 지역과 연령, 성, 이념성향, 정당지지층에서 정시 모집 확대 여론이 대다수이거나 우세했다.
특히 30대(66.8%)와 20대(53.4%)에서 '정시 확대' 필요성에 크게 공감했다. 40대(55.2%)에서도 절반 이상이 '정시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66.3%), 부산·울산·경남(58.4%), 대전·충청·세종(52%)에서 상대적으로 정시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경기·인천(49.4%), 대구·경북(45.9%), 광주·전라(44.6%)에서도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중도층(66.7%)과 진보층(55.8%), 보수층(44%) 등 모든 이념성향에서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58.3%)과 정의당(55.3%), 바른미래당 지지층(54.5%), 자유한국당 지지층(48.5%), 무당층(47.2%) 등의 순으로 '정시 확대' 여론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통계보정은 2018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7.5%다.
서울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