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JIMFF 집행위원장이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앞두고 집행위가 올해 영화제를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동준 JIMFF 집행위원장은 24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영화제는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인 '다 카포(Da Capo)'라는 음악 용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며 "제천시민과 영화 팬에게 더욱 사랑받는 영화제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JIMFF는 지난해 5억2천만 원의 결손을 내며 조성우 집행위원장이 해임되고 예산마저 깎이는 등 난항을 겪었으며 올해 영화제 사업비는 총 29억7천만 원으로 지난해 지출액의 67% 수준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예산이 너무 많이 줄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판단을 충분히 고려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겉보기에는 영화제 규모가 그렇게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예산 절감 등을 위해 엄청나게 피를 깎는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0∼15일 제천시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다인 39개국·140편의 영화를 소개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폭 축소돼 29개국에서 온 104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도미니크 데루데레 감독의 벨기에 영화 '뮤직 샤펠'로 스물세 살의 피아노 대가 제니퍼 로지어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올해 JIMFF는 북유럽 영화인과의 교류를 위해 노르웨이 영화음악가 요룬드 사뮤엘슨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이를 계기로 영화제가 한국 영화음악가와 북유럽 영화음악가의 가교 구실을 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지난 3월 타계한 영화 음악의 거장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하는 행사도 열린다. 앞서 사카모토는 제19회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JIMFF는 그를 기리기 위해 대표작 '마지막 황제'를 비롯해 '남한산성', '철도원' 등 5편을 상영하는 추모전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여는 필름 콘서트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올드보이' 제작 당시 참여했던 심현정·이지수 음악감독이 편곡을 맡아 콘서트용 음악을 재창조했으며 지휘자 한주헌이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를 이끈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