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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여천보는 지방하천 미호천의 끝자락 청주시 오창읍 여천리 3-2에 위치한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고정보다. 1961년에 설치됐으며 폭은 256m이고 높이는 2.5m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한국농어촌공사청주지사에서 관리하며 오창과 옥산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여천보는 미호저수지(초평저수지)에서 방류한 물을 받아 농업용수로 보낸다. 수문은 현재 오창 들녘 쪽 1개소가 있으며 하천 수량이 풍부한 4~9월까지 수문을 닫기 때문에 퇴적토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퇴적토는 보의 윗부분까지 쌓여있어 본래의 기능이 감소됐으며, 오염원이 쌓여 모래 스스로의 정화 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럼 기능이 상실한 여천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미호천은 내성천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모래하천이다. 모래하천은 외국에서 보기 힘든 우리나라 하천의 주요 특징으로 수질 정화 능력이 우수하고 물 저장기능이 탁월하다. 한국교원대 오경섭 명예교수에 의하면 '모래톱은 유량조절자 이자, 물 저장고이며, 우수한 수질정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강물이 불어나면 하상의 모래가 이동해 통수 단면이 넓어지고 수위가 낮아지면 통수 단면이 좁아진다. 홍수 시는 물이 빨리 빠져나가고 갈수기는 물의 손실이 줄어든다. 모래톱은 35~50%의 공극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 저장된 물은 하천수위와 인근유역의 지하수면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막아주면서 생태계와 인간이 갈수기를 이겨내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모래톱은 하천환경의 콩팥이다. 다공질(多孔質) 모래층은 이를 통과하는 혼탁물을 걸러주면서 수질정화 기능을 수행한다. 상류에 다량의 오염원이 유입되어도 하류의 물이 비교적 깨끗한 이유는 모래의 자연정화필터기능 때문이다. 따라서 미호천에 보나 댐을 막아 수체(水體)상태로 저장된물은 쉽게 나쁜 수질의 물이 되지만 모래층의 다공질 공간에 저장된 물은 양질의 살아있는 물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탐사를 하면서 보 주위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는 이유가 퇴적물들이 쌓이면서 오염이 극대화하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진천군은 최근 들어 진천군 미호A 단위 유역의 목표수질이 기준(BOD 3mg/L)을 초과하고 있어 2017년 환경부로부터 개발 사업 제한이 예상되어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진천지역 미호천 하천 수질 현황을 보면 상류의 미잠교 수질이 4mg/L 전후로 매우 높은 수준이며 하류의 오갑교는 3mg/L, 백곡천 합류지점인 농다리는 2mg/L로 점차 개선되지만 초평천이 합류한 여암교에서는 3.1mg/L로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2014년 이후 오히려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진천군은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고 하수관거보급률을 늘려가는 등 하천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하류로 갈수록 수질이 개선되고 있으나 여암교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이 여천보의 영향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진천군 관계자는 현장을 직접 점검한 결과 "여천보는 하천 수질을 악화 시키고 하천 유지용수를 고갈시키는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며, 미호천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여천보의 철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2년 청원군은 수질오염총량제 초과 제제 대상으로 확정되어 모든 개발 행위가 중단되어 지속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 적이 있다. 이제 진천군이 그 절차를 밟아 갈 위기에 놓여있다. 그럼 여천보는 어찌할꼬? '철거가 답이다.' 그리고 자연여울을 이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여천보 위의 소두머니는 모래톱이 만들어낸 자연여울에 의해 만들어진 호수다. 특히 미호천유역은 7~10m 모래층이 형성돼 있어 조금만 뚫어도 1급수가 나오는 곳이다. 이제 자연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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