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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2.03 17:36:36
  • 최종수정2015.02.03 17:36:45

박연수

충북도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는 최근 1m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 직지원정대가 2009년 임시로 사용했던 ABC 위의 히운출리 베이스캠프 역시, 보통사람 허리까지 눈이 쌓였다. 그리고 직지원정대가 2013년 새로 만들었던 고 민준영·박종성(직지원정대 대원)의 돌탑을 덮어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었기 때문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히말라야에 처음 온 동료들은 "많은 눈과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씨가 히말라야의 특징 아니겠냐"고 말했다. 동료의 말이 맞을 것이다. 히말라야는 매우 춥고 눈도 많이 온다. 그런데 수년 동안 지켜본 히말라야의 날씨는 전문 산악인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기상이변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큰 강에 쌓였던 거대 빙하는 1년 만에 모레인(빙퇴석) 지역으로 변했고, 빙하 물이 고인 호수는 둑이 붕괴되기 직전이고, 갑자기 내린 폭설은 수십 명의 목숨을 잃게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금 히말라야가 정상이 아닌 비정상적으로 숨 쉬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히말라야 눈사태로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단순하게 '히말라야=위험지역'이 아닌, 예상하지 못한 폭설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갑자기 내린 폭설은 이상기온을 뜻한다. 히말라야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변화무쌍한 날씨는 5천m 이상의 경우다. 히말라야 현지인이라 하더라도 고산의 날씨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전문 산악인들은 5천m 이하의 날씨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현재 시점이 우기를 넘었느냐를 기준으로 삼는다. 우기에 비와 폭설이 내릴 수 있는데, 우기가 점점 길어진다는 것이다. 보통 히말라야의 우기는 9월 말까지로 보고 있으나 요즘은 10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는 일상에서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지 않지만 히말라야의 경우는 다르다.

히말라야 고산에는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다. 호수들은 고산에서 녹은 빙하나 눈이 고여서 만들어졌다. 문제는 이 호수들의 크기다. 수년전부터 커지고 있는 호수들은 현재 붕괴 직전에 있다고 히말라야 학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런 배경은 히말라야 온도변화 때문으로 만약 히말라야 호수들이 붕괴될 경우 산중 쓰나미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년 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찾았었다. 수십 년간 히말라야를 다녔는데, 히말라야 3천m 지점에서 굴삭기가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는 광경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히말라야에서 굴삭기라. 신기했다. 그런데 생각을 조금 바꾸었더니 큰 문제점임을 인식할 수 있었다. 굴삭기는 계속 산을 깎아 냈고, 트레커들은 굴삭기를 피해 산으로 올랐다. 해가 거듭 될수록 히말라야는 그야말로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세계인들이 히말라야를 찾으면서 네팔 정부가 맞춤식(?) 등산로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히말라야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헐떡이며 가파른 숨을 쉬고 있다. 수년전 만났던 네팔 산행 가이드의 말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앞으로 히말라야 만년설은 수십 년 안에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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