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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4.27 14:48:18
  • 최종수정2016.04.27 14:48:43

박연수

충북도 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미호천의 봄기운은 사람들도 기지개를 펴게 한다. 미호천변에 피어오르는 여린순이 어떻게 마른 대지를 뚫고 올라왔는지 생명의 탄생이 경이롭다. 생명의 투혼은 사람들을 자연으로 이끌어 낸다. 농부의 손놀림은 새로운 생명을 띄우기 위한 파종이고 낚시꾼의 릴 감는 소리는 자연과 교감하는 소리이다. 봄꽃들과 더불어 사람들이 입고 나온 옷들도 환한 웃음을 짓는다.

진천 이월면으로 접어들면서 경관을 뽐내던 미호천은 다시 오염배출구가 됐다. 한국농촌공사 진천지사에서 운영하는 자래보에 이르니 본류에 유입되는 하수구가 똥물이다. 똥물의 생산지는 축산농가다. 규모가 제법 큰 축산농가에 정화시설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곳에서 나온 폐수는 본류를 오염시키기 충분했다. 근처에 이월공공하수처리장이 있지만 농장의 하수구는 본류와 직접 이어져 있다. 상류부터 내려오는 축산농가의 오폐수와 생활쓰레기가 미호천 오연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장양교에서 중산교까지 쓰레기 천국이다. 생활쓰레기가 하천에 버려지는 것은 일상화가 되었고 아예 쓰레기를 모아 태우기까지 한다. 낚시터로 보이는 곳은 어디든 쓰레기 지천이다. 낚시는 신석기 시대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고된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4대왕 석탈해가 낚시로 고기를 잡아 부모님을 공양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려 말 이제현(李齊賢)은 어기만조(魚磯晩釣)에서 자연에서의 여유로움과 낚시와 안개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그려냈다.

漁磯晩釣(어기만조) 益齋 李齊賢

魚兒出沒弄微瀾(어아출몰롱미간) 어린 물고기 나타났다 사라지며 잔잔한 물결 희롱하고

閒擲纖鉤柳影間(한척섬구유영간) 한가로이 가는 낚시바늘 버드나무 그림자 속에 던지네

日暮欲歸衣半濕(일모욕귀의반습) 해가 저물어 돌아가려니 옷이 반쯤 젖어있고

綠烟和雨暗前山(록연화우암전산) 녹음이 안개비와 어우러져 앞산이 어두워지네

중국의 고대국가 하·은·주(夏殷周)시대에 강상(姜尙)은 은나라 하급관리로 낚시를 드리우며 때를 기다리다 문왕(文王)을 만나 그의 스승이 되었다. 문왕은 그를 태공망(太公望)으로 칭했다. 문왕이 죽고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나라 주(紂)왕의 군대를 물리치고 주(周)나라를 세우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의 낚시는 바늘이 굽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일직선으로 만들었는데 이유는 '낚시는 미끼를 끼워 물고기를 속여 잡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가 스스로 낚이고자 할 때 비로소 물고기를 잡는다.'고 설명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낚시애호가를 강태공 (姜太公)이라 부른다. 낚시는 이렇게 때를 기다리며 자연과 하나 되어 동화되는 작업이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을 살펴보면 낚시인구가 급증하면서 비관리 낚시터는 쓰레기 불법투기 및 소각이 일반화 돼있다. 하천오염의 주범이다. 몇몇 낚시꾼의 이탈행위라기엔 너무 많은 곳에 불법투기가 횡횡하고 있다. 낚시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1. 미끼를 꿰어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작은 쇠갈고리. 흔히 끝이 뾰족하고 꼬부라져 있다 2. 이득을 얻기 위하여 다른 이를 꾀는 데 쓰는 수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표현되어 있다. 즉 미끼를 이용해 물고기를 속여 낚거나, 사람을 꾀어내는 나쁜 수단으로 기록돼 있다. 자연과의 합일보다는 생명의 수탈이나 속임수의 단어로 쓰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터전에서 행해지는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낚시의 정의를 "자연과 하나 되어 수자원 및 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식함을 우선하며 바늘 및 다른 기구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행위"로 고치면 어떨까 제안한다. (미호천탐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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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