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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현장 탐방 - 태조산 기슭 조각가 이종각

휘어진 레일, 공간 확산과 응축…'한국의 자코메티'

  • 웹출고시간2014.02.27 19:53:10
  • 최종수정2014.02.27 19:53:26

주요 약력

1937년 충북 출생, 1961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각과 졸업, 1964년 조선일보 초대전 출품, 1964~66년 원형회 조각전 출품, 1966년 말레이시아 한국전 출품, 1969년 현대조각가 9인전 출품(신세계 미술관), 1971년 제11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출품 및 한국대상전 초대 출품, 1975년 조각 개인전(현대화랑), 1977년 현대조각가 8인전(공간화랑), 국전 추천작가, 경희대학교 사범대학 교수(2003년 퇴임).

조각가 이종각의 이름은 충북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낯선 이름이다.

그는 2003년 경희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로 33년 간 봉직했던 강단을 떠나 지금은 작품생활에만 전념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조각가이다.

그는 1971년 34세의 청년작가로 세계 최고의 미술전인 제11회 쌍파울로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 참가하였다. 이 교수는 경희대 교수로 재직 중 1982년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에 1년 간 교환교수로 출강하면서 한 때 청주와의 인연을 가졌지만 작가로서는 청주와 별다른 인연을 갖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의 심장 한 가운데 청주인(淸州人)의 피가 흐르는 감정은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그는 1937년 12월 1일 청원군 오창면 두릉리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올해 7월 1일부터 청주시로 통합되면서 청주시 청원구로 지명이 바뀌게 됨으로 조각가 이종각 선생은 청주 출신 작가라 해야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는 한국 근대조각의 선구자 김복진 선생도, 현대 추상회화의 거장 윤형근 선생도 모두 청원에서 출생하였으니 청주 출신 작가로 기록되어져야 한다.

이종각 선생의 고향 두릉리는 천안 병천과 나지막한 고개를 하나 두고 충남과 충북으로 경계 되는 곳에 위치되어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청주로 학교를 진학하기보다 천안으로 진학하기가 수월하였다.

결국 이종각 선생의 가족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다섯 살 때 천안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천안에서 초·중·고를 다니게 되고 그 곳에 연고를 두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천안농고를 졸업하고 1957년 홍익대학 서양화과를 진학하여 화가가 되고자 하였으나, 시력검사에서 색약(色弱) 판정을 받게 된 후 조각과 진학으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 한다.

그러나 그의 조각가로서의 재능은 대학 재학시절부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근·현대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김경승(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작가), 윤효중(김복진의 제자로 한국 목조 조각의 대가) 교수가 재학 시절 그의 스승이다.


이종각은 한국 최고의 조각가로 명성을 날리던 교수들의 지도 아래 강철을 형태(Form)로 변형하고 주조하여 조각이라는 매체에서 강렬한 생명의 힘을 연상시키는 이미지 즉 여인상, 인물상, 동물상 같은 구체적인 형태의 표현에 열중한다.

이 당시 그의 '고양이' 철 조각은 매우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근대 한국적 조각에서 영향을 받았다 하기보다는 오히려 상상력에 의한 관념적 공간조형의 초현실주의 오브제 작품을 제작하였던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서양 현대 조각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볼 수 있다.

대학시절 시도하였던 철(鐵) 조각들은 졸업한 후에도 이어져 60년대에 약 10년 간 몰입하였지만, 1979년부터 1년 간 덴마크 왕립미술학교에 장학 연수를 하게 되면서 그의 작품 세계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게 된다.

그의 조각 작품세계의 형식적 변화는 크게 3단계의 과정으로 분류할 수 있다. 60년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의 구상적 형상의 추구하던 시대와 74년 현대화랑 개인전 이후 80년대까지의 레일(鐵路의 재현조각) 시리즈 시대 그리고 80년대 후반 이후 90년대에서 근작에 이르는 유기적 힘의 공간 확산과 응축 시리즈 시대로 설명할 수 있다.


필자는 1975년 현대화랑에서 열렸던 이종각 '레일(rail)' 조각 초대전에서의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이전까지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머무르며 두 가지 양식을 동시에 취하던 선생께서 이전까지의 형식을 포기하고 철로 레일 한 토막으로 그것을 꺾이게 하고 휘게 한 단순한 이미지를 브론즈로 형체를 재현하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세계미술은 뒤샹(오브제 작가) 이후 개념미술의 열풍이 거세던 시기였고, 한국화단은 엥포르멜(Informal:비정형 회화) 회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극 사실주의'와 '미니멀아트'의 대칭적 상황이 동시에 전개되던 매우 불확실한 시대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의 '레일' 작품은 당시 미술계를 강타했던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었다.

자코메티 조각에서 최소한의 물량으로 최대의 표현을 배우고, 철로 레일의 기본형을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개념과 추상을 공유하게 하는 조각을 탄생시킨 그의 창의적 예술 과정은 80년대 후반 이후 또 다른 형식의 거대한 작품들을 통해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

지난 2월 15일, 충북일보 '현대미술의 현장탐방' 인터뷰를 위해 그동안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던 리각미술관을 다시 찾았다. 이곳은 이종각의 후기 시대 작품들이 집중적으로 전시되어 있는 이종각의 미술관이다.

천안의 태조산 공원 입구 쪽 맞은 편 능선자락에 자리 잡은 그의 스튜디오와 리각미술관은 조각공원을 연상할 만큼 넓은 야외 뜰에 이종각 선생의 대형 청동작품들이 20여 점 설치되어 있고 실내 전시장에는 1층은 자신의 작품으로, 2층에는 다른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1994년에 개관한 리각미술관은 약 260평의 실내전시장을 포함한 야외전시장까지 약 5천 평에 이르는 작지 않은 현대미술관으로 조각가 이종각의 사설미술관이자 이종각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입체작품 전문미술관이라 하겠다, 원래 충북 옥산에 둥지를 틀었으나 고향을 떠나 94년 이곳 태조산 기슭으로 옮긴 것이다.

조각가 이종각의 작가로서의 미술사적 비중과 그의 작품의 가치를 생각할 때 청주가 고향인 필자에게는 너무나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그가 이곳으로 스튜디오를 옮기고 미술관을 열게 된 계기는 천안농고 선배였던 이근영 천안 시장(市長)의 권유로 이루어졌지만, 90년대 이후 그의 후기시대 작품들을 설치할 최적의 공간으로 이곳을 선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손으로 빚어낸 흔적이 고스라니 남아있는 추상작품들은 마치 자신이 창조주임을 암시하듯이 거대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듯한 힘과 시간의 흔적을 동시 느끼게 한다.

그것은 그가 다시 원초적 생명성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에 대한 스스로의 물음인지 모른다.

그러나 향후 작품세계에 대한 나의 질문에 원로 조각가 이종각 선생은 "자유롭고 욕심 없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신선 같은 말씀으로 대답을 맺었다.

고향 두릉리를 떠나 태조산 기슭에 둥지를 틀었지만 조각가 이종각 선생은 분명히 청주 출신 작가로 충북 현대 조각의 정점이 있는 작가임이 틀림없다.

글/ 김재관. 사진/ 송봉화

김재관

청주대학교 예술대학장, 충북예총회장, 국립현대미술관 심의위원 역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초대작가, 국내외 개인전 40여회 개최,
제19회 쌍파울로국제비엔날레전 한국대표작가로 출품
충청북도 문화상, 문신미술상, 문화체육부장관상 수상
미술학박사(홍익대학교)
현재 : 청주시립미술관건립자문위원장
홍익대학교 회화과 총동문회장,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박사과정 지도교수
쉐마미술관 관장,

송봉화

다큐멘터리 사진가.
'간척지',일본 가라쓰'쿤치'축제를 담아 전시.
문화재청,국립민속박물관 문화유산 기록물 프로젝트 참여.
사진집으로 '도심속 작은 공동체 수암골','청천 재발견 그삶의 이야기', '장승과 벅수','솟대','서낭당','미륵불','다비와 사리' 등.
현재 (사)충청역사문화진흥원, 한국우리문화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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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