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식 동편마을 경로당 회장을 비롯해 회원들이 끈끈한 우애를 보여주고 있다.
ⓒ박운경 시민기자
[충북일보] 충주시 동편(연수동 3통) 마을은 예로부터 연원마을의 중심지였다.
지금의 마을회관(경로당) 자리는 1960~1970년대에 연수동 사무소가 있었던 곳이고 그 이전에도 이곳은 연수동 행정과 세시 풍물놀이 등 전통문화의 중심이었다.
옛날 농촌과 연원 역촌 마을이던 이곳은 하나의 자연부락 단위로서 제법 큰 마을로 70~80가구가 살던 곳이었다.
연수동 행정복지센터 앞의 마을 유래비도 이곳에 있던 것을 지난 2017년에 옮긴 것이다.
그러다보니 경로당도 일찍 세워져 오랫동안 후발 경로당을 선도하며 모범 운영을 해오고 있다.
현재 동편마을 경로당은 20여 명의 회원이 있는데, 마을이 오래되다 보니 90세가 넘는 회원이 4명이나 된다.
이곳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회원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아 유난히 화목하다고 알려져 있다.
동편마을 경로당이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김연식(80) 회장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한몫하고 있다.
김 회장은 21살에 3살 먹은 조카를 키우는 조건으로 남편 장세봉씨에게 시집을 갔다.
지금 같아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 당시 오갈 데 없는 조카를 버려두고 혼자 결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른 결혼을 했고 현재까지 남편, 네 아들과 함께 화목하게 살고 있다.
이러한 고운 마음이 경로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사람들이 많다 보면 여러가지 사소한 갈등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김 회장은 항상 '내 탓이다'라는 생각으로 안아주고 감싸주며 20여 명의 회원들과 경로당을 이끌어 오고 있다.
그 뒤에서 박대성 고문이 든든하게 보좌해주고 나머지 회원들도 잘 따라주기 때문일 것이다.
연수동에서 가장 오래된 동편마을의 경로당은 매일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으니 웃음꽃이 저절로 핀다. 꽃보다 아름답고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동편마을 경로당은 단순한 모임 공간을 넘어, 노년의 외로움을 달래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공동체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박운경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