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오장환 문학상' '지용 문학상' 공모제 전환 바람직

2025.05.22 15:36:12

오장환 문학상과 지용 문학상의 운영 방식을 공모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은 지난해 보은에서 열린 오장환 문학제 모습.

ⓒ임정매 시민기자
보은군은 오장환 시인, 옥천군은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다.

두 지역은 한국 시단에서 천재 시인으로 불리는 이들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오장환 문학상'과 '지용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로 '오장환 문학상'은 16회를 맞이하고, '지용 문학상'은 37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금은 각각 1천만 원과 2천만 원이다.

두 문학상은 심사위원들을 통해 수상자를 직접 선정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두 문학상에 관심을 두고 이 문학상에 도전하는 시인을 뽑는 게 아니라, 한 시인에게 대뜸 "당신이 이 문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됐소"하며 거액의 시상금과 상패를 안기는 형태로 운영한다.

오장환 문학상과 지용 문학상의 운영 방식을 공모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은 지난해 보은에서 열린 오장환 문학제 모습.

ⓒ임정매 시민기자
그렇다면 이런 형태의 문학상 운영이 바람직한 걸까.

지난해 롯데 장학재단은 '1회 샤롯데 문학상'을 제정해 공모제로 수상자를 뽑았다.

전남 곡성군도 최근 '7회 조태일 문학상'을 공모하는 글을 인터넷 누리집에 올려놨다.

그리고 수많은 시인이 최근 2년 안에 발행한 자기 시집을 이 문학상 주최 측에 보내는 것으로 응모했거나 응모 중이다.

이 문학상에 응모한 시인들을 적어도 문학상 제정의 취지와 해당 시인, 또는 문학상을 통해 기리고자 하는 주인공을 살펴본다.

또 문학상 수상에 관한 큰 기대와 희망을 품는다.

이런 문학상 운영이 바람직하다.

두 문학상의 어떤 수상자는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문학상의 해당 시인을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수상자로 뽑혀 살펴보니 대단한 시인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라며 웃지 못할 얘기를 한 적도 있다.

좋은 시를 담은 시집을 내고도 문학상 추천위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해 심상 대상에 오르지도 못하는 시인이 허다하다.

심사위원들에게 시집을 추천하는 위원들은 과연 대한민국서 쏟아지는 그 수많은 시집을 모두 읽어 보고 좋은 시집을 추려서 추천할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면 과연 어떤 시인에게 '툭'하고 상을 안기는 이런 문학상 운영은 바람직할까. 문학상 운영을 전국 공모제로 바꿔야 하는 이유다.

/ 임정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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