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연원시장에서 나물가게를 운영하는 김상옥씨가 봄나물을 다듬으며 싱글벙글 미소짓고 있다.
ⓒ박운경 시민기자
[충북일보] 연원시장 장터에서 즐거운 콧노래가 봄날 쑥향기를 내품으며 바쁜 손님들을 붙잡는다.
김상옥(71) 여사님이 운영하는 나물 가게에서 나는 소리다. 나물가게를 하는 김상옥 사장님은 봄이 돼 향긋한 봄나물이 나오니 연신 싱글 벙글이다.
김상옥씨의 나물가게가 위치한 충주 연원시장 전경.
ⓒ박운경 시민기자
그는 경북 경주에서 충주로 50여 년 전 시집을 왔다. 시집 오자마자 리어카에 나물이며 야채를 싣고 충주 부민약국 앞 길가로 나섰다.
어느 날엔가는 딸아이를 업고 나서면 사타구니가 물러서 잠이 들어있고 해질 무렵 리어카를 끌고 들어오면 콩밭에서 아이가 모기 물린 곳을 긁적이며 튀어나오곤 했다. "얘야 왜 여기 있니?"하고 물으면 "아빠 또 약주 잡수셨어~ 무서워서 숨어 있었어요."
그렇게 술로 세월을 보내던 남편이 20여 년 전 두 아이들만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 홀로 아이들을 고생하며 키웠는데도 그녀는 오히려 야속한 남편을 이해해 준다.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머리는 좋은데 교육은 못 받아 출세도 못하고 되는 일은 없고 하니 술로 마음을 달래는 거지"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충주 연원시장 김상옥씨 가게에 봄나물이 진열돼 있다.
ⓒ박운경 시민기자
리어카에서 시작한 장사로 두 아이들을 키웠고 조금씩 땅을 사서 지금은 농사도 짓고 번듯한 집이 있으니 행복하다는 김 여사. 장사하러 나오면 신이 나고 콧노래가 나온단다.
연원시장은 연수동에 있는 3군데의 시장을 2017년도부터 단장해 한곳에 옮겨놓은 곳이다. 그곳에 5일장(4, 9일)이 선다. 김, 과일, 야채, 건어물, 족발, 과자, 생선, 해조류 등 규모는 작지만 그래서 더 정감있게 느껴지는 곳이다.
봄을 맞아 쑥, 원추리, 달래 등 많은 나물과 야채들이 그녀의 가게에 즐비하다. "막 퍼드립니다~ 놔 두면 똥 돼요. 어서 와요! 어서와!" 그녀의 콧노래가 연원시장에 울려퍼진다.
/ 박운경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