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시공원 개발에 반대하는 '구룡산살리기대책위원회' 회원 10여 명이 22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퇴장 요구에 항의하고 있다.
ⓒ박재원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시의회 임시회(42회)를 개회하는 본회의장에서 도시공원 개발에 반대하는 일부 환경운동가와 의회 간 충돌이 일어났다.
시의회는 22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오는 30일까지 진행할 임시회 첫 본회의를 개최했다.
본회의 시작 전 '구룡산살리기대책위원회' 회원 10여 명은 도시공원 개발 반대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방청을 요구했다.
시의회 측은 손팻말을 본회의장 밖에 두고 입장하는 조건으로 방청을 허락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약속과 달리 손팻말을 들고 본회의장에 진입한 뒤 이를 치켜들고 의사 진행 과정을 관람했다.
청주 도시공원 개발에 반대하는 '구룡산살리기대책위원회' 한 회원이 22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강제 퇴장 요구를 받은 뒤 회의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박재원기자
이날 의장 대신 의사봉을 잡은 김현기 부의장은 손팻말을 치워 달라고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퇴장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대책위 회원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계속해서 손팻말을 들고 있자, 김 부의장은 이들의 퇴장을 요구한 뒤 개회 선언도 없이 바로 정회를 선언했다.
그러자 회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세게 항의하며 언성을 높였다.
정회 선언으로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자 회원들은 '구룡공원 개발 반대'를 외친 뒤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 대책위 회원은 "민주당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라. 무능하다"고 소리 치자 한 시의원은 "너나 잘해"라며 응수해 서로 간 고성도 오갔다.
집행부의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이 예정된 이날 본회의는 대책위 회원들이 물러간 뒤 30분 후 재개됐다.
대책위는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인 민간공원 개발 결정을 철회하라"며 "시 예산 투입으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보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박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