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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7.30 17:34:55
  • 최종수정2018.07.30 17:34:55

이찬재

수필가·사회교육강사

덥다. 덥다 해도 너무 더워서 가마솥이나 찜통에 비유할 정도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열대야로 밤잠도 이룰 수 없는 더위가 20여 일 동안 식을 줄 모른다. 찌는 듯 무더위는 사람을 짜증스럽게 하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입맛이 없어지며 기력도 떨어지게 한다.

옛 속담에 삼복더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게 느껴진다."라 했다. 당시의 더위도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행(五行)에서는 여름을 화(火)에 가을을 금(金)에 비유해 쇠붙이 인 가을 기운이 닥아 오다가 불의 기운인 더위가 너무 극심해 가을 기운인 쇠가 녹을까봐 더위 앞에 세 번 엎드리는 것을 삼복(三伏)더위라 한다. 하지를 지나 세 번째 경일(庚日)이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이 중복, 입추를 지난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는 것이다. 경일의 경(庚)은 금(金)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우리조상들이 삼복더위에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먹었던 보양음식은 견(犬)이 아닌 황구(黃狗)였다. 7월이 8월보다 훨씬 더운데 학생들의 여름방학도 학사일정 때문에 체온보다 높은 온도를 견디며 수업을 받는 실정이다. 요즘은 선풍기가 아닌 에어컨을 가동하니 찜통교실은 아니지만 소모되는 전력이 얼마인가? 기후에 맞추어 가장 더울 때 방학(放學)을 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봄철에는 미세먼지가 사람들을 숨 막히게 하더니 여름철의 폭염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롭히고 있다.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라도 뿌려주면 좋으련만 하늘은 무심하기만 하다. 지난 22일 오후 6시 께 기이(奇異)한 경험을 했다. 출타한 아내가 6시 반에 동생가족과 저녁 약속이 있다며 아파트에서 10여 분 걸어 나왔으면 하고 전화가 왔다.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걸어가는데 작은 물방울이 날리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돼 달구어진 아스팔트를 식혀주며 갈증을 해소해주니 너무 시원했다. 우산이 없어 도로변 나무숲으로 들어가 비를 피했으나 너무 반가운 소나기였다. 비를 맞은 채로 차에 올라 서충주 신도시를 벗어나니 도로가 뽀송뽀송하였다. 서충주신도시의 옛 이름이 용전리(龍田里)이다.

지명이 용의 밭이기 때문에 용이 승천(昇天)하느라고 비를 10여 분간 뿌려준 것이라고 하니 아내는 꿈보다 해몽이 더 좋다고 한다. 햇살이 강한데도 한줄기 소나기를 용전리 에만 뿌렸으니 축복받은 곳으로 이사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부러워하였다. 방송에서는 이런 무더위로 인한 열대야가 111년만이라고 한다. 무더위와 땡볕 속에 일을 하던 사람들이 온열질환이나 열사병으로 죽는 경우도 있고, 물놀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안타까운 일이다. 펄펄 끓는 찜통 속 같은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바다로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니 도로는 자동차의 물결로 지구촌은 더욱 열을 받는다. 위성에서 찍은 지구촌은 불덩이가 띠를 두르고 있었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덕분에 살아가고 있음을 문명의 이로움 때문에 모두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공짜로 무한히 공급해 주는 공기덕분에 숨을 쉬며 살아간다는 것을 느끼고 감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땅에서 자란 식물과 동물에서 영양분을 얻어 섭취하며 생명을 유지함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천기(天氣)인 공기를 코로 호흡하고 지기(地氣)인 음식물을 입으로 섭취하며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그동안 자연으로부터 무상으로 받기만 하고 갚으려는 마음자세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자연을 파괴하고 공장을 지어 매연과 열을 내뿜은 것이 찜통 가마솥더위로 우리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니 자연 앞에 좀 더 겸손해져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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