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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 전문가 제언

김정형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팀장 인터뷰
"농촌 정착 위한다면 사고의 틀을 바꿔라"
"최소 2~3년 기반 다지는데 전념해야 실패 줄인다"

  • 웹출고시간2015.04.13 18:55:12
  • 최종수정2015.04.13 18:55:12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농촌으로 향하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고민이 없다면 정착은 어렵다.

귀농·귀촌인들에게는 희생이 뒤따른다. 원주민들에게는 포용력과 배려가 요구된다. 귀농·귀촌 시대에 걸맞은 사고의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도시민들의 안전한 정착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다양한 프로그램 확충과 부작용에 대한 예방책 마련도 절실하다.

귀농·귀촌의 현장에 있는 김정형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팀장을 만나 충북의 현주소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김정형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팀장.

김 팀장은 먼저 도시민들이 갖고 있는 귀농·귀촌에 대한 마인드에 대해 지적했다.

김 팀장은 "귀농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다보면 지자체 지원금이나 혜택 등 금전적인 부분에만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이런 생각과 분위기는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귀농·귀촌 교육 현장에서 보면 도시민들의 직업이 천차만별이고 성격 또한 모두 다르다"며 "농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전 직업에 의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주민들과의 스킨십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이어 "농촌 정착까지는 최소 5년 이상 생각해야 한다"며 "가족과 충분한 상의를 거쳐 귀농지와 시기를 선택하고, 일단 혼자 내려와 시험적으로 2~3년 시행착오를 거친 뒤 단계별로 정착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귀농인들의 최대 애로점으로 꼽히는 작목 선택과 주민들과의 소통 문제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김 팀장은 "1차적으로 작목 선택에 미스가 있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역 특화 작물을 선택해 작목반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과의 갈등 문제도 같은 작목 재배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 될 수 있다"며 "재배, 유통 등의 정보 교류와 함께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농업 현장을 탐방해 정보를 습득하는 노력 못지않게 주민들과의 유대 또한 정착 성패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최소 2~3년 동안은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마을 행사에 발 벗고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쇄적인 농촌 주민들의 변화도 이끌어내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귀농·귀촌인들에게만 맞춰진 시책들에서 벗어나 원주민들과의 소통에도 지자체가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현재 각 지자체별로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귀농인의 적응을 돕는 주민 참여 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확충될 필요가 있다"며 "작목 정보나 영농 기술뿐만 아니라 농촌 정착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할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김 팀장은 끝으로 "현재 농촌 지역에는 다문화 가족이나 귀농·귀촌인 등 외지인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진단하며 "농촌 실정에 맞는 현실적인 정책 수립과 함께 주민들 스스로도 마음의 울타리를 없애 마찰과 불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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