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순간이 있다.
이렇게 회복이 필요할 때 방문하기 좋은 제천의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
다양한 열대 식물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제천시 농업기술센터 아열대스마트온실' 옆, 조용하고 소박한 공간에 '황톳길 맨발보행로'가 있다.
제천 아열대스마트온실 옆에 위치한 황톳길 맨발보행로는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시설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 소박함 속에 담긴 따뜻한 배려가 인상 깊다.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황톳길은, 발바닥으로 흙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돼있다.
운영기간은 1월부터 4월까지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황톳길 맨발보행로는 제천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하여 조성된 공간이다. 들어가기 전, 주의사항을 한번 읽어보고 이용하면 좋다.
참고로 이곳에는 발을 씻는 공간은 없다. 물티슈, 수건 등을 가지고 오면 더욱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 시민들과 함께 맨발걷기를 해봤다.
황토 맨발길을 걷는 동안 '걷는다'는 행위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삶의 속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도심의 자극적인 환경과는 다르게, 이 작은 길은 누구에게도 서두르지 말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특히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황토의 감촉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바닥에 닿는 황토의 질감과 햇볕에 데워진 따뜻한 땅의 온도는 깊은 휴식을 선물한다. 맨발로 걷다 보면, 몸의 중심이 아래로 안정되며 자연스럽게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입구 쪽에는 따뜻한 차가 준비돼 있어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준비해간 물티슈로 황토를 털어내고, 수건으로 발을 닦으니 마치 발마사지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랜 시간 걷지 않았음에도 몸에 쌓인 피로가 풀리는 듯 하다.
황톳길 걷기를 마친 후에는 아열대스마트온실에 들렀다. 이곳은 제천시가 운영하는 농업체험 공간으로 바나나, 파파야, 커피나무 등 열대 작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채로운 식물은 물론 앵무새와 물고기도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제천을 여행하는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다.
이곳에서 이국적인 식물을 체험하고 다시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며 마무리하는 일정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감각적 힐링 코스다. 여기에 자연 속에서 호흡하는 기분까지 더해지면 짧지만 깊은 여행이다.
제천시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아열대스마트온실만 둘러보지 마시고 옆에 조성된 황토 맨발 걷기 길도 함께 체험해보시기를 추천한다.
/ 제천시 공식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