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시작되면 기다려지는 예쁜 꽃이 있다. 가을꽃 코스모스와 함께 겨울이 오기 전 미리 보는 눈꽃처럼 하얀 메밀꽃이 산골짜기에 가득 피었다.
메밀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음식으로 수확하기 전 메밀꽃은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길 44-112(추정리 339-2번지) 된내기골 위치한 메밀밭은 드라마와 영화,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메밀밭 명소로 알려졌다.
드라마는 도깨비, 정숙한세일즈, 혼례대첩, 어사와조이 등이었고 예능 바퀴달린집에서 차박 장면이 소개되면서 전국의 유명 명소가 됐다. 메밀 하면 연상되는 지역은 강원도 평창으로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이효석 시인의 고향이기도 하다.
충북 청주에서 강원도까지 메밀꽃을 보러 가기엔 너무 멀었는데 30분 거리에 메밀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어 충북 청주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주민들도 좋아한다.
메밀꽃은 하얀 순백색의 색상이 눈꽃, 소금꽃, 팝콘을 연상케 한다. 멀리서 전체를 보면 파란 벌판에 눈이 온 듯한 풍경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반짝이는 소금밭을 보는 듯하다. 꽃은 팝콘을 터트린 듯 정말 예쁘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메밀꽃이 약 3만 제곱미터(9천여 평)의 축구장 4배의 크기에 조성된다.
추정리 된내기골 메밀밭은 오래전부터 사진작가들에게 알려진 장소다. 새벽 6시가 되면 전국에서 사진작가와 동호회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새벽녘 밝아오는 여명과 산등성 너머로 펼쳐지는 운무가 장관을 이루는데 눈으로 보아도 믿지 못할 장관이다.
새벽 6시 30분에 메밀밭에 도착하니 이미 서울과 포항에서 온 사진작가들이 멋진 풍경을 담고 있었다. 메밀밭은 산골짜기에 조성돼있어 정상으로 가려면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이미 셔터를 누르고 있는 장면이 보인다.
추정리 메밀꽃 축제는 9월 24일 개장식부터 10월까지 열린다. 지난해부터는 입장료 5천 원을 받고 있다. 2천 원은 현지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꽃다발, 농산물 등을 살 수 있다.
이와 함께 주차장과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매년 교통지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차와 사람들이 뒤섞여 복잡하고 위험했는데 입장료를 받아 주차관리원이 차량통제를 하니 예전보다 좋아진 환경이다.
차량도 들어가는 곳과 나가는 곳을 따로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좁은 마을 길과 걸어가는 인도가 따로 없어서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주차하고 올라가는 길에는 마을 주민들의 농산물 직판장도 열리고 산길에는 인근 다나예술학교 학생들의 멋진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메밀밭에는 메밀꽃뿐만 아니라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도 심어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추정리 메밀밭은 원래 벌꿀 농사를 짓는 농가의 삶의 터전이었다. 봄과 가을에 꿀벌들과 함께 농사를 짓던 농장주가 10여 년 전부터 동네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열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역 명소가 됐다.
벌꿀 농사와 함께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토종꿀 판매와 마을 장터를 통한 직거래 판매 등 6차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한 축제가 됐고 올해도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토종꿀 명인 1호이기도 한 농장주와 추정2리 마을회 이장,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주민 자체 조직인 천년추정협동조합장이 멋진 축제를 준비했다.
순백색 소금 꽃이 열린 메밀꽃 바다를 감상해보시길 바란다.
/충북 누리소통망 서포터즈 권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