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가 충북의 미래다-⑤특목고 신설 여론 확산

매년 中3학생 400여명 타지 유출… '왜 못잡나'
'국제고·영재고·자사고 無' 17개 시·도 중 유일 지자체
특목고 설립·운영 예산 난제… 학령인구 감소도 부정적 영향
"과학고, 오송·혁신도시 이전 우수인재 확보 대안"

2018.09.03 21:00:00

충북에는 왜 제대로 된 특목고가 없을까.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KTX 오송역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충북과학고 전경.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충북에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 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충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국제고, 영재고, 자율학교와 자립형사립고(자사고) 등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현재 충북의 특목고는 충북과학고를 비롯해 충북예술고, 청주외국어고, 마이스터고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학교는 전국 고교 순위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충북과학고와 충북예술고가 우수 인재 유치를 통한 인재양성을 위해 현 위치에서 오송 등으로 이전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이기용 교육감 재직 시절 충북과학고와 충북예술고의 경우 이전이 검토됐으나 예산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성사되지 못했다.

그동안 청주는 교육의 도시로 불렸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의 이해찬 교육부 장관이 1999년 고교교육 정상화 명목으로 특기 하나만 있으면 대학에 갈 수 있는 무시험 전형이 도입되면서 사실상 학력저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입시목적으로 고교에서 강제 시행되던 야간 자율학습과 월말고사, 학력고사, 모의고사 등을 전면 폐지하는 교육개혁이 단행됐다.

이후 청주고, 충주고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의 서울대 합격자가 크게 줄기 시작했다.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사라지게 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충북은 우수인재의 타 시·도 유출도 막지 못했다. 타 지역 우수인재 유치는 생각조차 못했다.

이와 별도로 도내 우수인재(체육특기생 포함)의 타 시도 유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매년 중학교 3학년의 2%가 넘는 300~400여 명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 464명에 이어 2015년 445명, 2016년 404명 등이다. 비록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재유출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7학년도의 경우 도내 중학교 3학년 중 54명이 충북을 제외한 타 지역의 자사고 또는 과학고 영재고 등에 입학했다.

2018학년도에도 20명이 감소한 34명이 타 지역 고교에 입학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 교육계를 중심으로 특수목적고 설립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다. 자사고 설립 시 부지와 시설비 등 최소 500억 원 이상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이다.

또 자사고가 설립된다고 해도 우수학생 모집이 가능 하느냐의 문제와 학교운영에 필요한 추가 예산확보 등도 관건이다. 더욱이 학령인구 감소는 이 같은 특수목적고 설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도내 한 교육계 관계자는 "도내 교육계 등 뜻있는 인사들의 특수목적고 설립을 주장하고 있으나 예산문제와 운영난 등을 이유로 충북에 투자하는 것은 꺼리고 있다"며 "현재의 과학고 등을 오송이나 혁신도시로 이전해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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