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0일 투자심사위원회를 통해 충북선 고속화와 관련된 사업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대상사업에 포함하기로 심의했다.
국토부 투자심의위는 이날 충북선 충주역~봉양역(봉양삼각선 포함) 간 30.7㎞를 우선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국토부는 낙후된 충북선 철도 시설을 현대화하고, 고속화를 통해 통행시간 절감을 유도하는 한편, 충청 광역경제권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호남권과 강원권을 직통(호남고속철도·충북선·중앙선·원강선)으로 연결해 충청·호남권은 물론, 강원권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주~봉양 구간은 구간 내 급곡선이 무려 12곳에 달하고 있어 선형개량이 시급한 구간으로 꼽혀 왔다.
국토부는 총 사업비 6천137억원을 투입해 충주역~봉양역 구간을 2017년 착수한 뒤 오는 2024년까지 설계 3년, 시공 5년 일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청주와 제천을 연결하는 107.2㎞의 충북선은 그동안 시속 120㎞에 불과했다.
이를 시속 230㎞까지 상향시키기 위한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1980년 10월 복선화 이후 35년 간 충북의 숙원사업이었다.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개통 후 호남~충청~강원을 연결하는 국가 X자축 고속철도망 구축을 위한 충북선 고속화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의 핵심인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해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연결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다.
이미 청주~충주 간 고속화 사업은 높은 사업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주~제천 구간에 대한 선형개량 사업이 추진되면 청주~제천 전체 구간의 비용대비 편익(B/C)이 크게 상승하면서 향후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제천~충주 노선이 기존 충주~청주 노선과 뻐르게 연계되면서 청주시 바이오산업단지는 물론, 오송역 인근 개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KTX 경부·호남선, 중앙선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충주~제천 봉양 간 선형개량이 완공되면 청주~제천 전체 구간의 철도 속도를 시속 230㎞까지 고속화 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국회 국토위 소속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당초 충북선 고속화 사업을 기재부 예타조사 대상으로 신청하는 것에 대해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충북도의 끈질긴 노력과 국토위 소속 변재일 의원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사실상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던 사업이 이번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