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충북지역 최대의 현안으로 떠오른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지사는 27일 오전 충북도청 출입기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암센터 분원의 오송 유치와 관련,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의 현안에 대해 힘을 보태겠다"며 "지난 1900년부터 충청권이란 개념으로 공조를 해온 지 100년이 넘었다. 충청권 3개 시·도는 경제포럼 등 여러 가지로 공조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충청권의 현안은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도 세종시 원안사수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와 같은 맥락에서 공조체제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에 공감하면서 "3개 시·도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충남·북이 서로 상충된 이견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전철 연장사업과 관련,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은 국토해양부가 시행자로 선을 어디로 그을 것이냐에 달려있다"며 "천안-청주 간에 물꼬를 내느냐, 기존선(천안-조치원-오송-청주공항)으로 빨리 진행하자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는 것뿐이다. 정부가 예산심의나 예비타당성 등 적절한 용역과 결론을 내면 충청권은 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해양부는 예산심의, 기획재정부는 예비타당성사업 검토 등 각종 권한을 갖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방에서 용역과 사업성 검토를 해 올린다면 믿지도 않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 지사는 "상황이 이런 만큼 충남북에 이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건 잘못된 처사로 보인다"며 "지역 내 싸움으로 방치하지 말고 중앙정부가 승복할 수 있는 절차와 행정적 결론을 내야한다"고 촉구했다.
안 지사는 충북 건설업체의 세종시 건설 참여가 어렵다는 지적과 관련, "(세종시 건설에 충북건설업체 참여문제)실효성 있는 논쟁이 아니다"고 못 박으며 "이 문제는 의미 있는 논쟁이 아닌 것이 충남의 건설업체도 참여하지 못하는 등 수도권의 대기업에서 모두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먹을거리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 있는 논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이 문제는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약속할 수 있는 건 열린 마음으로 지역 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의(義)'를 지켜나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안 지사는 지방분권화를 역설했는데, "연방제 수준의 분권화가 필요하다"며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 수준까지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총재가 '연방제 수준의 분권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나도 적극 동의한다"며 "이명박 정부가 국가사무를 대폭 지방에 위임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론 5%도 안 된다. 외교·국방 등을 뺀 경찰권이나 교육권 등은 모두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만약 경찰권이 내게 있었다면 유성기업에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도의 국장을 장관으로 만드는 수준의 지방정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오전 '21세기 청풍아카데미' 초청강연을 위해 충북도청을 방문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변화와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