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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세종시의회 임시회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였다

임상전 의장 탈당에 더민주 의원들 ' 불신임안' 제출,갈등
회의 5시간 '파행',시장·교육감 등 간부 공무원 업무 큰 차질
시민들 "패거리 지방정치 막기 위해 정당 개입 금지시켜야"

  • 웹출고시간2016.02.15 19:11:10
  • 최종수정2016.02.16 09:46:36
[충북일보=세종]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세종시의회 임시회에서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연출됐다.

임상전(73) 의장의 탈당에 불만을 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행동을 하는 바람에 의사 진행이 늦어지면서 이춘희 시장,최교진 교육감 등 세종시청과 세종교육청 간부 공무원 30여명이 5시간 동안 본회의장에 발이 묶여 있어야 했다. 이에 따라 지방의회에 대한 정당 개입이 금지돼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의원 퇴장, 시장과 교육감은 점심도 거른 채 기약없이 자리 지켰는데…

15일 오전 10시 시작된 세종시의회 35회 임시회 1차 본회의는 당초부터 파란이 일 것으로 예고됐다.

임상전 의장이 지난 4일 더민주당을 탈당하자 같은 당 소속 시의원 8명이 '의장 불신임안'을 임시회 안건으로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연서면·한솔동 주민,의정동우회원 등 시의회 사상 가장 많은 100여명의 주민이 몰렸다. 개회 10여분전에는 방청석이 꽉 차면서 1일 방청권도 동났다.

15일 열린 세종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의원 15명 중 14명이 퇴장한 낮 12시 6분께, 이춘희 세종시장(오른쪽 줄 맨끝)과 시 간부 공무원들이 기약없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다. 의원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무소속 김정봉 의원이다.

ⓒ 최준호 기자
시장과 교육감 등 공무원 30여명은 개회 5분전까지 모두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시의원들은 정시보다 10분 늦게 서금택 의원부터 한, 두명씩 입장했다.

재적의원 15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14분 본회의가 시작됐다. 이어 임 의장이 "(이유가 어떻든) 시민들과 사전 협의 없이 탈당한 것을 사과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더민주당 소속 윤형권(부의장),박영송(여) 의원은 각각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임 의장 바로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서 탈당을 맹비난했다. 윤 의원은 "탐욕에 눈이 멀어 배신하는 정치는 안 된다. 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방의원은 선출된 '계약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면 시민들이 재계약 해 준다"라며 성공하는 지방의원의 10계명으로 겸손,재선 욕심 버리기 등을 들었다.

이어 더민주당과 새누리당 의원 간에 격론이 오가자 임 의장은 오전 10시52분 정회를 선포했다. 오전 11시 14분 회의가 속개된 뒤에는 '의장 불신임안' 처리의 사회를 누가 맡느냐를 놓고 다시 파행이 일었다.

15일 열린 세종시의회 임시회에서 더민주당 소속 윤형권 부의장(마이크 앞)이 바로 뒤의 임상전 의장에 대해 지난 4일 더민주당을 탈당한 것을 맹비난하고 있다.

ⓒ 최준호기자
안건의 당사자인 임 의장이 장승업 부의장을 사회자로 지명하자 윤 의원은 "(먼저 선출된 부의장인) 내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장만희 사무처장이 "의장이 지정하는 부의장이 먼저"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윤 부의장이 이에 불복,10여분 간 마이크를 점거하자 일부 방청객이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오전 11시 40분,회의는 다시 정회됐다.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이춘희 시장과 최교진 교육감 등 공무원들과 일반인 방청객 100여명만 기약없이 자리를 지켰다.

약 1시간 후인 낮 12시 45분,민경태 의정담당관이 본회의장에 나타나 새누리당 일부 의원과 공무원들에게 "더민주당 의원들이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고 전했다. 그러자 점심도 거른 채 기다리고 있면 일부 방청객은 "의원들이 시민들을 무시하는 거냐"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세종시의회 임시회에서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연출됐다.임상전 의장의 탈당에 불만을 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행동을 하는 바람에 의사 진행이 늦어지면서 이춘희 시장,최교진 교육감 등 세종시청과 세종교육청 간부 공무원 30여명이 5시간 동안 본회의장에 발이 묶여 있어야 했다.

ⓒ 최준호기자
오전 11시 40분 정회됐던 본회의는 2시간 41분만인 오후 2시 21분 속개됐다. 장승업 부의장이 임시 사회를 맡은 가운데 윤형권,박영송 의원이 (의장의 진정한 사과를 전제로)다른 안건을 먼저 처리하자고 제안, 의장 불신임안 처리는 보류됐다. 이춘희 시장의 세종시 새해 업무보고는 정상적 의회 스케줄보다 4시간 정도 늦은 오후 2시 30분께 시작됐다.

결국 세종시의회가 특정 정당의 입김으로 파행을 겪는 바람에 시장과 교육감 등 간부 공무원 30명은 이날 거의 하루를 의회에서 허비했다. 시의회(조치원읍)와 시청·교육청(신도시 보람동) 간 거리는 약 20㎞,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더민주당 의원들 집단 행동에 시민 비난 빗발쳐

이날 더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방청객은 물론 의회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되는 인터넷방송을 본 시민들 사이에서도 비난이 빗발쳤다.

방청객 권 모(68·한솔동) 씨는 "작년 7월 서울에서 세종시로 이사온 뒤 처음으로 시의회를 방문했다"며 "한솥밥을 먹던 의장이 탈당했다는 이유로 아들 뻘 밖에 안 되는 의원이 막말을 하는 것을 보니 시골 기초의회보다도 의원들의 수준이 낮은 것 같다"고 비난했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회의 장면을 지켜봤다는 윤인희(39·주부·조치원읍 서창리)씨는 "순수하게 지역을 위해 봉사해야 할 지방의원들이 국회의원들의 못된 짓은 모조리 배운 것 같다"며 "패거리 지방정치를 막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에 대한 정당 개입을 금지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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