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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명산책 - 나는 새도 쉬어 넘는 문경 새재

  • 웹출고시간2015.07.15 14:44:25
  • 최종수정2015.07.15 14:13:01

이상준

전 음성교육지원청 교육장·수필가

충청북도의 연풍과 경상북도 문경을 연결하는 문경 새재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개다. 한자로 조령(鳥嶺)이라 표기하여 날아다니는 새들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유래가 전해오고 있지만 지명이 만들어진 자세한 어원을 살펴보고자 한다.

'새'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첫째, 깃털이 달린 짐승으로 날아다니는 조류.

둘째, 볏과의 식물을 이르는 말로 띠나 억새 따위. 셋째, 이미 있던 것이 아니라 처음 마련하거나 다시 생겨났다는 뜻. 넷째, 사이의 준말 등으로 나타난다.

이 고갯길의 정상, 지금의 3관문이 있는 곳은 해발 650m로서 높은 고개임은 분명하므로 이 고개를 힘들게 넘던 많은 사람들이 새도 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여 새고개 조령(鳥嶺)이라고 이름 붙였음직 하다.

문헌상으로 처음 나타나는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鳥嶺 在縣西二十七里 延豊縣界 俗號草岾'이라 하여 '조령, 현의 서쪽 27리, 연풍현의 경계에 있는데 속칭 초점이라고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아 '새'를 '억새'라는 풀의 의미로 보았다. 이후에 발간된 '팔도지리지(八道地理誌)'(1650년대),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1660년대), '여지도서(輿地圖書)'(1757년), '문경현지(聞慶縣誌)'를 비롯한 '조선왕조실록' 등 각종 문헌에는 '조령진(鳥嶺鎭)', '조령산성(鳥嶺山城)' 등과 같이 '조령'이 매우 일반화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1400년대까지는 초점이라는 지명이 널리 사용되었고 150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령이라는 말이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이와같이 문헌 기록상으로는 '새'를 '풀(草)'과 '조(鳥)'의 의미로 보았으나 문경새재가 조선시대 초기에 와서 비로소 개척되고 큰 길로서의 역할을 감당했음을 상기해 볼 때는 '새로 생긴 고개'로 풀이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헌(?) 고개' 혹은 '옛 고개'가 있어야 이야기가 될 듯 싶다. 그런 고개가 있다. 바로 하늘재다.

'삼국사기(三國史記)'신라본기에 '阿達羅尼師今 三年 夏四月 開鷄立嶺路'라 하여 하늘재는 계립령(鷄立嶺)이라 기록된 고개로 서기 156년 신라 아달라 이사금 3년에 개척되었다. 백두대간에 둘러싸인 신라가 북방으로 향하는 숨통이었던 셈이다. 죽령은 그 보다도 2년 후에 개통된 고개다. 그래서 이 나라 고갯길의 조종(祖宗)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하늘재는 문경새재와 직선거리로 약 6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지금의 문경시 관음리와 충주시 미륵리 사이의 고개다.

이 길이 조선시대 초기 문경새재가 개통되기 이전까지 영남과 기호를 잇는 주요 교통로였다. 그러니까 신라초부터 고려말까지 적어도 1천2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견뎌온 고개인 것이다. 문경새재가 개통되면서 하늘재는 그 길을 지났던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만큼의 역사를 고스란히 묻어둔 채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헌(?) 고개 하늘재는 그렇게 가고 새 고개 문경새재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또한 문경새재 고갯길을 중심에 놓고 보면 그 양쪽으로 이우릿재(이화령)와 하늘재가 있다. 두 고개 모두 문경새재 정상에서 봤을 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고갯길의 '사이 고개'가 '새재'가 된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조선시대 문경새재는 대로(大路)였고, 이화령은 소로(小路)였으며, 하늘재는 이미 폐쇄된 길이었다. 지명에서 '사이'라는 의미로 '새'의 음이 쓰인 예가 많이 있으니 이 또한 타당성이 매우 높은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밖에도 나라를 지키는 요새가 되는 고개라 하여 '새재(塞재)'라거나 식물인 '삼'을 어원으로 하여 '삼고개'였는데 한자의 '삼(三)'으로 보아 '세고개'로 변화되었다거나, 이화령, 하늘재, 조령의 '세고개'로 보는 등 여러 견해가 있으나 해석을 위한 견강부회로 볼 수가 있고, 또한 문헌상의 기록도 한자 기록을 위한 억지 명명으로도 볼 수가 있어 지형의 특성으로 볼 때는 '사이고개'가 타당성이 있겠으나 고개가 생긴 역사적 과정이나 지명 명명의 유연성으로 본다면 '새(新)고개'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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