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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앓는 청주~충주 36번국도 - 각종 위험요소 산재

수천개의 포트홀 산재…운전자들에게 '마의 도로'
최근 5년간 847건 교통사고…42명 사망
85개소 신호교차로에서 절반 이상 발생
매년 포트홀 땜질 처방 누더기 도로 변질

  • 웹출고시간2013.08.20 20:09:55
  • 최종수정2013.08.20 20:09:55

36번 국도 청주~충주 방면에서 음성으로 진입하는 읍성읍 신천삼거리. '교통사고 잦은 구간'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걸려 있다.

ⓒ 최범규기자
36번 국도는 속칭 '마(魔)의 도로'라고 불릴 정도로 위험 요소가 많다. 편도 1~2차선의 좁은 도로, 장기간 누더기 보수로 인한 요철(凹凸) 구간, 출·퇴근 때마다 반복되는 교통체증 등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 간 36번 청주~충주 구간에선 모두 84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42명이 숨지고, 1천699명이 다쳤다.

유형별로는 차량과 차량의 충돌·추돌 사고가 많았다. 옆에서 들이받은 게 284건, 중앙선을 넘어 정면에서 충돌한 게 51건, 뒤 차량이 앞 차량을 추돌한 게 288건을 차지했다. 도로를 건너는 사람을 친 경우도 38건에 달했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신호 위반 136건 △안전거리 미확보 81건 △중앙선 침범 43건 △꼬리 물기 등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15건 △과속 6건 순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사고원인이 불분명한 경우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540건)으로 처리됐다.

올해 들어선 133건의 교통사고가 났다. 3명이 숨지고, 295명이 다쳤다(중상 91명, 경상 204명). 구간별로는 증평군 증평읍 장동 A모텔 앞이 최고 '마(魔)의 구간'으로 꼽혔다. 모두 13건이 발생, 32명이 다쳤다.

36번 국도 음성에서 증평 방면. 10m 간격 격자 모양으로 도로의 틈이 벌어져 있다.

ⓒ 최범규기자
△청원군 내수읍 학평5거리 7건(사망 1명, 중상 6명, 경상 6명) △청원군 북이면 현암4거리 9건(중상 7명, 경상 11명) △증평읍 장동리 주공5단지 앞~증평장례문화원 앞 6건(중상 2명, 경상 10명) △음성군 원남면 하당리 음성교차로 6건(중상 7명, 경상 11명) △충주시 주덕읍 신중리 신중5거리 6건(중상 4명, 경상 7명) 등도 위험한 구간으로 분류됐다.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정용일 연구관은 "36번 국도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니어서 농기계·갓길 보행자 접촉 등 사고 요인이 다양하다"며 "청주~충주(60㎞) 간 신호교차로가 85개소인데 교통사고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발생한다. 신호등이 없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건설되면 교통사고의 25%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36번 국도 충주시 주덕읍 구간에 발생한 포트홀.

주로 장마철과 겨울철에 품질 및 배수구조 불량으로 발생하는 포트홀(Pot hole, 물웅덩이)도 운전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36번 국도는 건설된 지 30년가량 되는데다 지속적으로 확장·포장 공사를 해온 탓에 한 번에 건설·개통된 '완전체 도로'보다 포트홀에 취약하다.

지난해 장마철 폭우 때 음성군 비산면 음성고개 옛 도로와 교치지점에는 깊이 50㎝나 되는 대형 웅덩이가 생기기도 했다. 충주로 진입하는 신중5거리(주덕5거리), 충주시 이류면 만정리 육교 인근도로, 음성군 원남면 백마령 인근, 증평군 도안면 휴게소 앞, 증평군 형석고 앞 등도 종종 포트홀이 생기는 장소다.

충주국도관리사무소와 보은국도관리사무소가 구간을 나눠 보수공사를 하고 있으나 매년 '땜질 처방'에 그치고 있다. 증평, 음성, 괴산, 충주, 제천, 단양구간의 모든 국도를 책임지는 충주국도관리사무소만 해도 올해 상반기에만 8천739개의 포트홀을 메웠다. 주로 36번과 38번 국도가 7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민원이 많은 곳 위주로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로가 워낙 낡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각종 위험요소 탓에 운전자들은 점점 36번 국도를 기피하고 있다. 충북발전연구원 오상진 박사가 연구한 자료를 보면, 36번 국도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2007년 1만6천987대에서 2011년 1만5천348대로 1천639대가 줄었다. 최근 5년 만에 교통량 2.0%가 감소한 셈이다. 전년대비 구간별 감소율은 △청주~증평 -3.8% △증평~음성 -1.5% △음성~충주 -1.2% 등으로 분석됐다.

반면 음성 북쪽에서 충주 북쪽으로 빠지는 38번 국도 통행량은 2.8% 늘었다. 36번 국도의 이웃사촌 격인 19번 국도(괴산~충주)와 37번 국도(괴산~음성)도 각각 3.5%, 8.2% 증가했다.

/ 임장규·박태성·최범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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