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권영진씨 부부 "좌절의 순간, 더 큰 희망을 보았죠"

연이은 태풍으로 33% 피해… 40여년 배농사 최대 위기
주위에서 '배즙' 판매 조언…청원군청 직원 전량 구입

  • 웹출고시간2012.09.20 20:07: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권영진씨 부부가 배 과수농장에서 출하작업 중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김태훈기자
청원군 오송읍 상봉2리에서 배농사만 43년째 짓고 있는 권영진(66)씨.

부모님의 영농정신을 이어받아 군 제대 후 줄곧 고향을 지키며 배와 함께 여생을 보내고 있다.

배와 관련해서 '박사(博士)' 소릴 들을 만큼 오랜 경험에서 축척된 풍부한 지식을 지니고 있는 그다. 잠결에 창문 너머 비 소리만 들어도 올 농사의 결과를 예측할 만큼 배농사의 '달인'이다.

그런 그에게 위기가 닥쳤다. 초대형 태풍 '볼라벤'과 '산바'가 연이어 그의 배 밭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배 농사를 짓는 이웃들도 큰 피해를 입긴 마찬가지였다.

"40년 배 농사를 지으면서 올해와 같은 자연재해는 처음 당해봤습니다. 태풍이 연이어 몰아친 약 2주 동안 밤잠을 설치며 태풍에 맞서 자식(배)들을 지키려 노력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권씨는 배 농사가 주류인 상봉리에서도 가장 많은 배를 수확하고 있다. 그러나 연이은 태풍으로 전체수확량에 33%가 피해를 입었다. 수년 전 20%의 피해가 가장 컸는데, 올 태풍이 기록을 갈아치워 버렸다.

추석은 다가오는데 막막했다. 살림살이도 어려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시름에 잠겨있는 그에게 오영표 이장과 하재학 읍장이 그럴듯한 제안을 해왔다.

태풍에 떨어진 배를 약탕기에 내려 '배즙'을 만들어 판매하자는 것이었다. 판매는 군 공무원들이 돕기로 했다.

5kg 한박스에 2만원씩 200박스가 만들어졌다. 오송읍사무소를 중심으로 배즙 사주기 운동이 벌어졌다. 사랑의 힘은 컸다. 일주일도 안 돼 모두 팔렸다.

청원군 박갑순 기획홍보실장은 "추석을 맞아 직원들에게 작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는데 마침 권씨의 소식을 듣고 40박스를 구입했다"며 "어떠한 고통도 나눔의 사랑 앞에선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삼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권씨는 "주위에서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용기를 얻었다. 양질의 배 생산으로 보답하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청원/최대만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