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식
충북문인협회 회장·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동한 후 탄핵으로 치달아 대통령직을 상실하면서 촉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여야의 극심한 정쟁 대립의 장으로 치루어졌다. 탄핵정국으로 치루어지는 선거였기에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었지만 이재명 후보는 선거권자의 49.42%를 득표하여 21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국민 50% 이상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결과였다. 이는 민심이 이재명 후보자를 압도적으로 지지할 수 없었던 이유가 분명 존재하였다고 본다. 그로 인해 아직도 우리 민심은 분열되어 있기에 이재명 정부는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통합하고 화합하는 정부가 되기를 기원한다.
야당시절 여당을 향해 부르짖었던 표적 수사 내지는 정부 장관 등의 자질을 문제 삼아 일삼았던 탄핵도 이제 뒤돌아봐야 한다. 벌써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이해하기 어려운 금전적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가장 분명한 것은 야당시절 자신들이 여당이 추천한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하여 비판했던 잣대를 그대로 들여대면 해답은 나올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법적 리스크를 안고 당선되었으며, 아직도 그 리스크는 그대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까지 법적 리스크를 안고 가겠다는 생각이라면 이는 오만이며, 국민들은 감정은 무시해도 된다는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극한 대립으로 인해 국민들 가슴에 심하게 상처난 것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새로운 정부는 자신들의 색깔과 정치적 이념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과 국민의 삶의 질과 향기를 높여주기 위해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이에 이번 정부가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문인들의 창작열을 높여 줄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문학은 인류사에 있어서 삶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을 담당해 왔다. 문학을 터부시한 사회는 성장하지 못했으며, 우울하고 메마른 사회 분위기는 국민의 정신을 피폐하게 했다. 그러므로 정부는 국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학인이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종종 정부예산 배정에 있어서는 가장 천대를 받는 집단이 문학단체가 되어 버렸다. 예산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문화예술 예산을 삭감하는 현실에서 문학인들의 창작열은 위축되고 좌절한다. 시류와 표만을 의식한 정치적 행위가 국민의 정서적 함양을 키우는 동기를 무력화시켜 왔던 것이다.
작가는 시대를 표상하는 지식인이다. 특히 21세기를 주름잡는 문학 장르 중 수필(에세이)이 대세인데 이런 수필을 홀대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시인이나 소설가도 자신의 장르를 벗어나 에세이집을 발표하여 베스트셀러를 이룬다.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신춘문예에서 수필이 제외되고, 심지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공모전 심사에서도 수필가를 제외시키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생활 문화와 풍습, 기행기 등을 창작하여 남겨 놓은 이는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과 같은 조선의 지식인이었다. 이렇듯 수필문학도 인간학이며, 인간의 체험에서 우러난 글이다. 시대의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글도 수필이기에 다른 문학작품과 동등한 대우가 필요하다.
문학은 시, 소설, 수필, 소설, 아동문학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소홀히 할 수 없다. 국가도 이런 모든 분야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이번 정부는 문학인을 배려하고 창작산실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출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문학인들의 창작 의욕을 높여주기 바란다. 문학인의 위상이 높은 사회가 진정한 문화국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