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형유통매장 이번엔 입점하나

2025.05.28 19:12:01

[충북일보] 청주시 밀레니엄타운에 대형유통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청주시는 지난 2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2공구 용도변경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11만㎡ 부지 중 4만4천㎡를 업무시설에서 유통·상업시설로 변경했다. 나머지 부지는 휴양시설에서 공동주택용지로 각각 용도를 바꿨다. 충북개발공사는 심의 결과를 토대로 대형유통업체와 입점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밀레니엄타운 2공구 용도변경안이 조건부 승인됐다. 소문대로 해당 부지에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밀레니엄타운에는 물밑에서 대형유통시설 입점이 추진돼 왔다. 한 대형유통업체는 최근에도 실무진을 파견해 밀레니엄타운 현장을 둘러보게 했다. 청주 진출을 염두에 두고 부지 물색 차원에서 이뤄진 사전답사로 알려졌다. 대형유통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그러나 시장상황으로만 보면 대형유통시설의 청주 입점은 양날의 검과 같다.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대형유통시설의 입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 소비자의 편의성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소규모 상인들의 경영악화와 지역상권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대형유통시설이 입점하면 일단 돈이 몰리고 순환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상당수의 일자리도 생기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대형유통시설의 입점은 당연히 필요하다. 대형유통시설의 입점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지역상권 보호방안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인근 대전이나 세종에는 대형유통시설이 들어서 있다. 모두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이용객 중 상당수가 타 지역 거주자란 조사도 있다. 대형 유통시설이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당연히 역외자금 유입 규모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청주시의 최대 화두는 인구 문제다. 특례시 지정에도 인구 100만 명 미달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대형유통시설 입점은 정주여건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인구 유입에도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정주여건이 좋아지고 상주인구가 늘면 재래시장 등 기존상권에도 긍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정주여건과 상권현실을 정확히 보고 분석해야 한다. 낡은 프레임에 갇혀 기존 방식을 고집할수록 청주시민들이 입는 피해는 더 커진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그동안 누구를 위한 대형유통마트 발목잡기였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번에도 매듭짓지 못하면 정말 행정의 구태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대기업을 막아야 소상공인이 산다는 사고방식은 구시대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유통산업에 대한 관점 재정립을 서둘러야 한다.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는 이미 변했다.

충북도나 청주시 입장에선 둘 다 포기할 수 없다. 지역상권 보호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다.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다시 말해 대형유통시설 입점이 지역경제에 최대한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소규모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와 상인들, 대형유통업체의 협력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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