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 건설업 경기침체 영향

지난해 10월부터 네 번째 인하
민간소비·건설투자 내수부진 영향
금리 인하로 소비·투자 회복 판단

2025.05.29 17:49:22

[충북일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이와함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예상 1.5%를 크게 하회하는 0.8% 성장을 전망했다.

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2.7%에서 연 2.50%로 낮췄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0.25%)과 11월(-0.25%), 올해 2월(-0.25%) 이후 네 번째다.

최근 미 관세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소비와 투자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총재는 "경제 전망의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는데다 금융 안정 리스크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금리 추가 인하의 속도와 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금통위원들 전원 일치 의견으로 결정됐다.

다만 이 총재는 통화 완화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총재는 "유동성 공급이 기업 투자나 실질 경기 회복 보다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통위원들은 서울지역 부동산 가겨과 가계 부채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 같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정책이 특정 지역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쪽으로 작용할 정도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문제에 대해 새 정부와 서로 공감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1분기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관련 대출이 감소하면서 둔화된 흐름을 이어갔으나 4월 들어 2~3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으로 상당폭 확대됐다.

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큰 폭 하향 조정했다.

올해중 국내경제는 경제심리 회복 지연,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 부진이 길어진데다 통상여건 악화로 수출 하방압력도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부진이 길어졌으나 향후 심리회복, 금융여건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상반기 큰 폭 부진했던 영향으로 올해 중 감소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중 건설투자는 그간 누적된 착공 위축 여파와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분양 실적 급감, 작업일수 축소 등으로 예상보다 크게 위축됐다.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금융여건 완화, 심리개선 및 추경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으나 누적된 지방 주택미분양, 상업용 부동산 만성적 공실 등 하방요인 개선은 더딜 것"이라며 "건설투자는 올해 중 6.1% 감소한 후 내년에 2.8%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기업 투자 지속 외에는 통상여건 악화로 인한 비IT 부문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 통관수출은 미 관세 인상 영향 본격화와 유가 하락에 따라 수출 부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철강·금속은 고율 품목관세가 적용돼 부진이 심화되겠으며, 석유제품과 화공품도 유가하락으로 기존보다 감소폭이 활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AI투자 영향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겠으나, 미 관세부과, 경쟁 심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 성지연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