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 지정 '충북 홀대'

2023년 충북대+한국교통대 본지정 이후 전무
대학들 "충북홀대"·"말로만 지역대학 육성"
교육부, 6월 10일까지 이의신청 접수

2025.05.27 18:13:47

[충북일보]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명단에 충북 소재 대학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이날 "예비지정 신청에 총 81개교가 55건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했으며 평가를 거쳐 총 18건(25개교) 혁신기획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대학(가나다순·소재지)은 △경남대(경남) △경성대(부산) △계명대(대구) △국립금오공과대(경북)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전남) △부산외대(부산) △순천향대(충남) △연암대(충남)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울산+경남) △전남대(광주) △전주대+호원대(전북) △제주대(제주) △조선대+조선간호대(광주)△충남대+공주대(대전+충남)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부산+전남) △한남대(대전) △한밭대(대전) △한서대(충남)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본지정 평가를 위해 8월 초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제출해야 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9월 최종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다.

'글로컬대학 프로젝트'는 입학자원 급감으로 인한 지역과 지역대학의 동반 위기와 산업 구조가 급변하는 개혁의 골든타임에서 대학과 지역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과감한 혁신모델을 창출·확산하기 위해 지난 2023년 도입됐다.

지정 대상은 소재지가 비수도권인 일반재정지원대학 또는 국립대학으로, 올해까지 3년간 30개 이내 글로컬대학을 지정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컬 대학에 지정되면 교당 5년간 최대 1천억 원, 규제특례 적용, 지자체·범부처 투자 확대 유도 등 행·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경영난으로 혁신이 어려웠던 비수도권 대학들은 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충북에서는 서원대, 청주대, 한국교원대가 단독 유형, 세명대와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가 공동 연합 유형에 각각 신청했다.

가톨릭꽃동네대는 대구가톨릭대, 가톨릭상지대·목포가톨릭대, 부산가톨릭대와 공동 연합(초광역) 유형에 도전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예비지정 단계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충북 소재 대학은 2023년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공동 연합 유형 글로컬대학에 지정된 후 2년 연속 고배를 마신 것이다.

연거푸 탈락한 이유로 각 대학들은 심사과정에 지역별 안배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대학 소재 지자체의 대응이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경남(선정대학 수·본지정 6+예비지정 2), 부산(3+3), 경북(5+1), 전남(2+4), 충남(1+4) 등과 비교해 충북은 홀대받았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타 시·도 대학은 대면 심사에 지자체 주요 인사가 배석해 지자체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글로컬대학 지정에 힘을 실어준 반면 충북은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2년 연속 성과없었던 것은 말로만 지역인재 양성, 지역대학 육성을 외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올해 예비지정 평가는 한국연구재단 주관 하에 학계, 연구계, 산업계 등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평가위원회가 혁신기획서의 '혁신성(60점)', '성과관리(20점)', '지역적 특성(20점)'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서면·대면(온라인) 심사로 진행됐다.

대학 소재 지자체와 관련된 평가 기준은 '지역적 특성'에 해당된다. 구체적으로는 '대학이 지역 혁신 허브로서 역할을 하기 위한 대학, 지자체, 산업계의 역할은 명확하며 실행 가능한가'를 평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단순히 지자체 관계자의 대면 평가 배석 여부가 평가점수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대학의 내부적 혁신이 아닌, 지자체·지역사회와 산업계와 긴밀하게 연계하고 부응해 지역과 상생하고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 대학은 6월 10일까지 예비지정 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최종 결과는 6월 중순 확정된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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