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조이안 단양문인협회 기다림의 까치발 세워 돌담 위에 올라서 발돋움 오지 않는 님 그리며 모가지 길게 빼고 내다보는 맘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한 없이 작아지는 마음의 키는 혼자로는 설 수 없어 담장을 타고 솟아오르네 행여나 오늘은 오시려나 기다리는 님의 발자국 모가지를 길게 뽑아 하늘 끝에 다 달아도 어느 하늘쯤에서 어디메쯤에서 오는지 마침내 솟아오른 모가지 하늘 끝 창공에 닿누나 이토록 애타게 내가 너를 기다리는 것은 아마도 지난 생에 너를 마니 기다리게 했었나 보다
가을은 연애하고 싶다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수호수에 비친 파란 하늘이 아름다울 때 나는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과 연애하고 싶다 가냘픈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들판에 서면 나는 긴 머리카락 날리는 가을바람과 연애하고 싶다 방금 사랑을 알아버린 소녀의 볼처럼 물든 능금을 보면 나는 황금벌판에 쏟아지는 샤워기 물살같은 햇살과 연애하고 싶다 익어가는 포도향기와 향긋한 들깨 꽃 향이 코끝에 스치면 가을향기가 물씬 나는 가을남자와 찐한 사랑을 나누고 싶다
아듀 2020 코로나 바이러스 석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으리 새롭게 만들어진 용어로 콩가루 가족이 되버린 작금의 사태로 몰고온 이 엄청난 죄를 누구에게 전파하려 하십니까 반기지 않은 님이시여 속히 떠날날 만 기다리는 이 애타는 마음을 아시나요 온 세상이 두절 되었나이다 가슴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도 어느누구에게 말을 할수도 없나이다 당신이 떠난 이자리 다시 새돋음 하여 훗날 추억으로 떠 올릴때 감사히 떠나 갔다고 말하게 하소서 기약없는 이별 안녕 코로나 바이러스야
벌초 伐草 최종진 전 충주문인협회장 황토길 시오리가 그리도 멀었던가 설한풍雪寒風 가슴 에던 장일葬日이 어제련데 웃자란 잡초를 보며 내리사랑 깨닫네
만추(晩秋)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창가에 있는 그녀가 국화차를 마시고 난 뒤 나뭇잎 지는 소리 멍하니 듣고 있다가 다홍빛 실크 스카프를 사르르 풀어내니 벤치에 머물던 바람이 순식간에 다가와 공손한 몸짓으로 능숙하게 받아내고는 꾸지뽕 나뭇가지 위에 보기좋게 걸어놓다
여름의 소리 유명화 충북시인협회 너무 뜨거워 마음 둘 곳 없는 한 여름 밤 하늘 별을 보며 설친 잠 별빛 따라가는 발자국 소리 푸르른 나뭇잎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길 위에 부는 몇 개의 바람 소리 파도의 하얀 꿈을 모아 소라껍질 속에 담는 소리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별빛이 몸을 더듬는 소리 풀잎에 맺힌 이슬 그리움으로 구르는 갸냘픈 숨결 소리 더위에 짓눌린 마음 열어 놓으며 더위에 지친 이들을 위해 초록빛 푸르른 나무 그늘을 만든다.
여름이 놀란다 권오중 전 증평문인협회장 고추잠자리 보자 여름이 놀라 입에 물었던 더위를 툭 던진다 성급히 입에 가을을 물고 온 고추잠자리 외손자가 잡아 달라 아우성이다 살며시 고추잠자리 꼬리를 잡으니 물었던 가을을 놓고 내 손을 깨문다 "아야" 소리에 고추잠자리 놀라고 외손자도 놀라니 여름이 꽁무니를 뺀다
참나리 장현두 괴산문인협회 얼굴에 깨알 같은 점이 있던 그 아이 언제나 땅만 보고 다녔지 깨꼼보라 놀려대면 쥐구멍 찾아 도망치고 그러면 쫓아가서 길을 막아 또 놀려댔지 그 아이 어느새 훌쩍 커버려 이제 늘씬 날씬 참나리로 다가오네 무스 바른 머리칼을 올백으로 새의 깃을 날리고 당당히 터지는 가슴을 보란 듯 부끄러워 숙이는 고개가 아니라 누구라도 부담스러워할까 봐 숙인다네 주황색 살빛에 빛나는 까만 자신감 찬찬히 보니 깨곰보 아닌 보석이라네 참나리 같은 그대 언제 다시 만나면 한 무릎 꿇어 데이트 신청하겠네
방죽말 풍경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모종을 했다 찬바람 불기 전에 심었어야 했는데 마음만 바빴다 해걸음에 방죽말은 잡초 반 모기 반 땅 파고 모종 하는 사이 모기가 물고 잡념과 때늦은 후회는 날개를 달았다 구슬땀이 열리고 모종은 심고 잡념은 뽑았다 지질한 배추모에 집중호우를 쏟는다 모기는 장날 잡초는 무싯날 모기 반 배추 반 방죽말 풍경
남석교 친구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우암산 비집고 차오르는 햇살아래 청주읍성에 도란도란 사는 사람들 맑은 물 무심천을 오가던 돌다리 청주읍성 안팎 세상을 이어주며 애환을 달래 주던 남석교 친구. 휘영청 정월 대보름 밤이면 구름같이 모여드는 청주사람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 한 발자국씩 답교놀이 할 때마다 한 해 액운까지 살아지는 돌다리 풍년을 기약해주던 남석교 친구. 오늘도 석교동 육거리 땅 속에서 숨 한번 쉬지 못하는 가련한 친구 한 줌의 햇살과 바람도 못 마시네 친구의 한숨 소리만이 들리어온다 어서 잠에서 깨어나라 남석교 친구야.
[충북일보] 충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정주를 돕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3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대, 한국연구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이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지역특화형 비자(F-2-R), 전문인력 비자(E-7) 발급이 가능한 △전자, 반도체·기계(현대엘리베이터㈜ 등 16개사)△식품·건강(㈜팜토리 등 10개사) △의약·의료장비(㈜휴온스 등 3개사) △화장품·뷰티(㈜뷰티화장품 등 5개사) △서비스업(㈜체인익스빌 등 2개사) △기타 제조업 (㈜금진 등 10개사) 분야 46개 지역 기업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의 지역 기업 상담, 취업 면접 등이 이뤄졌다. 충북경찰청,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은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취업·정주 등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구직 중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력서 컨설팅 부스, 증명사진 촬영 부스도 운영됐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는 교육부와 중기부가 협업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충북일보] 지난해 겨울 청주시가 운영했던 눈썰매장에서 시설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시가 올해도 눈썰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동계방학 기간 시민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사고 이후 1년만에 곧바로 눈썰매장을 여는 것을 바라보는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심지어 당시 눈썰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외주업체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민선 8기 청주시가 '꿀잼청주'를 기치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이번 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시는 다음달 대행사 선정을 진행한 뒤 용역을 거쳐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소는 생명누리공원으로 정해졌고, 이곳에는 눈썰매장과 눈놀이동산,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억9천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시는 올해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충북일보] 충북도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도내 내륙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과 확장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낙후됐거나 인구감소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30일 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통망 완성을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 건설,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한다. 먼저 '중부고속도로 전구간 확장'은 청주 남이와 경기도 이천 호법을 잇는 구간(78.5㎞)의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구간별로는 남이~서청주, 서청주~증평, 증평~호법이다. 이 중 서청주와 증평 구간은 실시설계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년)에 반영된 만큼 추진 가능성이 크다. 증평~호법 구간은 사전타당성조사 시행, 남이~서청주 구간은 반영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는 이 도로의 교통량이 계속 늘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 물동량과 대형 화물차 증가로 차량 지·정체 등 교통 혼잡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발전 지역이자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충북일보] "충북에 자리잡은 지 27년입니다. 이젠 충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스바이오㈜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지난 7월 오스바이오 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다. 농업과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특허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오스바이오㈜는 '의미(醫美 : Health & Beauty)'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메디컬 푸드 식품, 뷰티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일호(50) 오스바이오㈜ 대표이사는 "그간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브랜드 컨설팅이나 기획에 많은 참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오로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스바이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스바이오㈜는 미나리, 개똥쑥, 싸리나무, 미선나무 등 다양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자 연구소를 갖고 있고, 회사 투자의 중심은 연구쪽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은 '비린내를 제거한 생선'과 '대나무 쌀을 활용한 효소 숙성으로 만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