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 日 임연규 충주문인협회 배꽃은 배를 낳고 사과꽃은 사과를 낳고 감꽃은 감을 낳고 하여 꽃들이 다녀간 가을 허공에 우주의 "一圓相"
어머니의 품 김경인 문향회 회장 당신 앞에 용서 받지 못할 죄인 어디 있으며 당신이 품지 못할 사람 어디 있으리오 당신의 품은 고향이며 조국이며 우주입니다 당신은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이며 내일을 이어가는 밧줄입니다 그 밧줄 영원토록 놓아주지 마십시오 그 밧줄 낡아질까 마음 아파옵니다 어머니시여 당신의 품은 언제나 내 삶의 커다란 산실입니다
치약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도톰한 얼굴 다 어디로 가고 앙상한 볼 푹 꺼져 내려앉고 두둑한 배짱은 다 어디로 간 채 그나마 바뀌지 않은 건 거친 항해를 이겨낸 어깨와 흰 모자를 눌러 쓴 머리일 것이다 세상에 홀로 사랑하는 자를 위해 아낌없이 주더니 마지막 남은 호흡조차 멈춘 듯 점점이 멀어져 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자신의 것 다 내어주고 빈 껍질만 구겨진 채 덩그러니 남는가 보다 마음이 스쳐 간 그 자리엔 윤슬이 소리 없이 머문다
선운사 연가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그녀를 품고 싶은 마음 송악 줄기에 붙이고 애기 단풍 담은 도솔천 따라갔네 남들은 동백꽃 보러 온다지만 꽃보러 온 게 아니니 그 꽃 졌다고 서운해 할 것도 없지 해넘이에 바위굴 앞을 지나는데 우리 사랑할까 그녀 말에 가슴으로 들어온 낙조대의 꽃노을 육백년의 시간이 뿌리내린 장사목 우듬지 되어 선운사 골짜기를 내려갔네
분신과 화신 아성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지나온 세월은 겹겹이 얼룩진 주름이지만 내 마음은 언제나 푸른 잎으로 젊은 날의 꿈 나래를 펼치고 있다. 산을 펼치어 기억의 붓으로 바위에 또각또각 당신의 분신을 새기고 바다를 펼치어 망각의 붓으로 물위에 방울방울 당신의 화신을 새기고 있다.
어떤 풍경 안춘화 충주 문향회 이웃집 담벼락이 꼭 홀아비의 얼굴이다 햇살이 길어질수록 남루함은 드러나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그 표정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호기심은 주책없이 촉수를 올려가고 눈길은 그의 일상을 더듬는다 언뜻 스치는 붉은 치맛자락 환하게 켜지는 등불 더는 감출 수 없는지 풋, 터지는 웃음에 능소화 홀아비 가슴에 착착안기고 담장 가득 출렁이는 붉은 웃음바다
소리 보연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청명한 가을 빛 사이로 바람서리 낙엽에 흔들리고 잊어진 의미를 찾으려는 몸부림조차 애달파 침묵의 속삭임으로 연정의 선율을 보내도다. 한 방울에 연연한 분홍빛 인연을 잊으려고 은은히 다가오는 그대의 음성 내 마음의 잎에 적어 일기장에 접어둔다.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의 초침 속에 홀로 타 버린 사연들을 저 강물에 띄워 보내니 서서히 떠나는 의미의 조각들이 내 안에 고요히 사라지도다.
꽃 진 자리 김동원 제천문인협회 잘한다 잘 한다고 토닥이지 못한 것은 내 입을 떠난 말 탁류에 떠다니는 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꼬옥 껴안고 싶었지만 삼류 연속극 정말로 싫었습니다 말 한마디 내 인생 한 백년 할부라도 근사한 꽃 대궁 하나 밀어 올릴 수 있다면..... , 진정 꽃 진 자리가 아름다운 것은 한 목숨 받아낸 그 진실 때문입니다.
추석날 항초 김순녀 단양문인협회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두마지기 자갈 논 봄비를 가두고 도랑물을 퍼 올려 모내기 준비를 하셨지 오월 햇살이 논두렁에 내려오면 동네 어른들 모내기 소리 밀짚모자 쓴 구릿빛 얼굴 땀방울도 행복한 꿈으로 영글던 유년의 그림 고추잠자리 들판을 맴돌고 메뚜기 잡이 신나던 가을날 누렇게 익은 벼를 낫으로 쓱쓱 베시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아버님 말씀 생생하게 들려오는 추석날 아침 기름진 햅쌀밥 정성껏 떠놓고 그리운 추억에 서성이네
식사 후의 대화 이승하 중앙대학교 교수 아내가 상의 단추를 풀고 드러낸다 오디 같은 유두를 아기의 입에 물린다 울던 아기, 엄마의 유두를 빨며 비로소 평화로운 얼굴이 된다 배를 다 채운 보드라운 아기가 아내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방그레 웃는다 아내는 부드러운 눈길로 아기와 눈 맞추며 빙그레 웃는다 아내가 가슴을 여미고 아기에게 말을 건넨다 -배가 많이 고팠었나 보구나 아기는 계속 방글방글 미소만 짓는데 -그래그래 이제 배가 부르다고?
[충북일보] 충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정주를 돕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3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대, 한국연구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이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지역특화형 비자(F-2-R), 전문인력 비자(E-7) 발급이 가능한 △전자, 반도체·기계(현대엘리베이터㈜ 등 16개사)△식품·건강(㈜팜토리 등 10개사) △의약·의료장비(㈜휴온스 등 3개사) △화장품·뷰티(㈜뷰티화장품 등 5개사) △서비스업(㈜체인익스빌 등 2개사) △기타 제조업 (㈜금진 등 10개사) 분야 46개 지역 기업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의 지역 기업 상담, 취업 면접 등이 이뤄졌다. 충북경찰청,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은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취업·정주 등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구직 중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력서 컨설팅 부스, 증명사진 촬영 부스도 운영됐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는 교육부와 중기부가 협업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충북일보] 지난해 겨울 청주시가 운영했던 눈썰매장에서 시설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시가 올해도 눈썰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동계방학 기간 시민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사고 이후 1년만에 곧바로 눈썰매장을 여는 것을 바라보는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심지어 당시 눈썰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외주업체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민선 8기 청주시가 '꿀잼청주'를 기치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이번 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시는 다음달 대행사 선정을 진행한 뒤 용역을 거쳐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소는 생명누리공원으로 정해졌고, 이곳에는 눈썰매장과 눈놀이동산,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억9천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시는 올해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충북일보] 충북도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도내 내륙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과 확장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낙후됐거나 인구감소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30일 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통망 완성을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 건설,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한다. 먼저 '중부고속도로 전구간 확장'은 청주 남이와 경기도 이천 호법을 잇는 구간(78.5㎞)의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구간별로는 남이~서청주, 서청주~증평, 증평~호법이다. 이 중 서청주와 증평 구간은 실시설계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년)에 반영된 만큼 추진 가능성이 크다. 증평~호법 구간은 사전타당성조사 시행, 남이~서청주 구간은 반영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는 이 도로의 교통량이 계속 늘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 물동량과 대형 화물차 증가로 차량 지·정체 등 교통 혼잡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발전 지역이자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충북일보] "충북에 자리잡은 지 27년입니다. 이젠 충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스바이오㈜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지난 7월 오스바이오 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다. 농업과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특허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오스바이오㈜는 '의미(醫美 : Health & Beauty)'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메디컬 푸드 식품, 뷰티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일호(50) 오스바이오㈜ 대표이사는 "그간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브랜드 컨설팅이나 기획에 많은 참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오로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스바이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스바이오㈜는 미나리, 개똥쑥, 싸리나무, 미선나무 등 다양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자 연구소를 갖고 있고, 회사 투자의 중심은 연구쪽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은 '비린내를 제거한 생선'과 '대나무 쌀을 활용한 효소 숙성으로 만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