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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3.18 15:06:09
  • 최종수정2024.03.18 15:06:09

이은정

충북도의회 의정지원관

이른 새벽, 커튼 너머 새어나오는 한 줄기 빛 사이로 숨어있는 먼지를 볼 수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에 늘 있었던 작디작은 먼지는 언제부터인지 '미세', '초미세'라는 수식어를 붙여 측정 및 예보되는 일상생활의 필수 관리정보가 됐으며 공기청정기 역시 필수 가전제품이 됐다.

2023년 미세먼지 경보제 운영 결과 미세먼지(PM-10) 31회, 초미세먼지(PM-2.5) 17회 등 총 48회가 발령됐고 전년과 비교했을 때 29회 더 증가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봄철 잦은 황사의 발생을 언급했다.

봄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해 구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재난안전법에 의하면 황사는 자연재난, 미세먼지는 사회재난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부분적으로 순기능 역할을 하기도 한다.

'황사'는 '흙비'라는 옛말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월별 흙비 발생일수 기록에 의하면 3~5월에 집중돼 있어 오늘날 봄철에 나타나는 황사 관측과 거의 일치한다. 황사는 중국, 몽골 사막의 흙먼지가 3~5㎞ 상공으로 올라가 서쪽에서 불어오는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찾아온다. 이러한 흙먼지는 칼슘, 마그네슘 등 자연기원 토양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알칼리 성분이기에 우리나라 산성토양을 중화시키는 등 이로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중국, 몽골의 사막화가 황사의 원인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우리가 입는 옷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캐시미어는 염소 앞가슴 부위, 거친 털 사이로 촘촘하게 자랐다가 봄에 빠지는 털로 가볍고 보온효과가 높다.

염소는 양·말·소와 다르게 먹을 것이 부족하면 풀, 나무 뿌리까지 뜯어먹는 습성이 있어 사막화를 부추긴다. 하지만 선진국에서 캐시미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몽골에서 염소 방목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현재 전 세계 캐시미어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과 몽골의 유목민에게 황금알과 같은 캐시미어의 생산을 줄이거나 대체할 만한 소득원을 만들어 주기 전에는 염소에 의한 식생파괴, 그에 따른 황사 발생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이런 흙이 날아온 기상현상에 유해물질이 섞임에 따라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는 2014년부터 환경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국제적 용어는 연무(Haze)이고 스모그(smoke+fog)와 같은 뜻이다.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등 인간 활동의 결과로 만들어진 물질이며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오염먼지인 황산염입자의 경우 햇빛을 반사해 우주공간으로 돌려보내는 지구차광효과가 있어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으나 최대 약 1℃ 정도 지구온난화를 상쇄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과거 대도시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피해사례로 런던스모그, LA스모그 사건이 대표적이다. 런던스모그는 석탄연료를 사용하면서 배출·축적된 오염물질이 장기간 짙은 안개를 생성하면서 호흡기 전반에 영향을 미쳐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LA스모그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햇빛과 반응하면서 오존을 발생시켜 눈과 목을 자극하고 식물성장을 저해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 국내 미세먼지 문제는 겨울철, 봄철에는 런던형 스모그, 여름철에는 LA형 스모그와 유사하게 발생해 두 사례의 특성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으며 여기에 봄철 황사의 영향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먼지가 없어지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있었고 순기능도 수반하는 존재이며 오염먼지로 사회적 문제가 된 배경에는 인간활동에 의한 대기화학조성의 변화 때문임을 기억해야겠다. 또한 런던스모그 사건을 계기로 대기질 관리를 위한 최초의 법인 공기청정법이 제정됐으며 개선 효과를 통해 법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던 문제였다는 것도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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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