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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2.15 19:58: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곽동철

청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

이제는 지쳐서 말하기조차 싫은 얘기가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묻는 질문에 관한 대답이다. 이는 기성세대가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 제대로 갖춰진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책을 가까이 하기 쉽지 않았던 상태에서 성장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쟁력을 지닌 도시는 '교육'과 '문화'라는 키워드를 오랫동안 되살려 나가고 있다. 청주시도 마찬가지이다. 그 가운데 많은 도시들은 교육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주춧돌로서 도서관을 건립하고 도서관의 전문성을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은 어느 한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용자인 시민이 주인이다. 그러한 연유로 선진국에서는 도서관에 대한 인사 및 예산 권한을 지닌 사람이나 기관일지라도 도서관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이용자인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정책을 시행한다. 또한 이용자인 시민 역시 주인의식을 갖고 도서관이 정치·사회·종교적으로 어느 한편에 치우치거나 흔들리지 않으면서 다음과 같은 5가지 기본적인 기능과 역할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다.

도서관은 '도서관법'에 명시된 역할을 수행하는 하나의 공익기관이다. 도서관은 공공의 편익을 목적으로 문화유산의 보전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한다. 또한 도서관은 지속적인 사회교육을 수행하거나 이바지하기 위해 지식정보를 효율적으로 다루어 나가고 있다. 도서관법에서도 도서관을 자료를 수집·정리·분석·보존·축적하여 공중 및 특정인의 이용에 제공함으로써 정보이용·조사·연구·학습·교양 등 문화발전 및 평생교육에 이바지하는 시설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도서관은 편협하지 않는 자료의 수집으로 역사의 왜곡화를 방지하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보루이다. 이는 도서관이 역사적으로도 민주사회를 지켜주는 제도적 장치의 하나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유인 것이다. 더욱이 도서관은 사회의 모든 지적 표현물의 교류 광장으로서, 지식정보자원의 나눔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인 것이다. 만약 도서관에 정치색을 입혀나가면, 그 도서관은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고, 일제치하에서 도서관이 정권홍보 또는 사상선도기관으로 운영된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도서관은 이용자인 시민의 정보격차 및 불평등을 해소하는 사회적 장치이다. 지식정보사회는 지식과 정보가 부의 원천이 되는 사회이므로 정보화의 불평등에 따른 빈부격차는 더욱 크게 날 것이다. 소득수준이 낮은 시민일수록 정보화에 늦고, 결국에는 생존능력이 뒤쳐지는 빈곤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어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부정적 측면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로서 도서관에 눈을 돌려야 하는 것은 지식정보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길이다.

도서관은 단순한 책 창고가 아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정보의 생산기지이다. 도서관은 시민에게 데이터나 정보 그 자체인 밀이나 밀가루보다는 이를 가공하여 생산하는 지식정보라고 하는 빵이나 수제비 및 칼국수를 제공해야 한다. 선진국에서와 같이 우리 지자체나 교육청도 눈앞의 이익을 탈피하고 이용자인 시민을 위해 이러한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이 수행될 수 있도록 전문 인력과 예산 등을 꾸준히 지원하여 키워나가야 한다.

도서관은 학교교육을 지원하고 평생교육을 선도하는 중복적·매개적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학교교육과 평생교육은 의미상 어느 정도 구분하여 사용되고 있지만, 그 경계선은 뚜렷하지 않으며, 중첩되는 부분도 존재하고 있다. 도서관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의 하류 지역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그 곳에는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가 함께 살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존재가치는 민물고기가 강에서, 바닷물고기가 바다에서 더욱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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