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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4.02 16:12:02
  • 최종수정2020.04.02 16:12:02

서수현

청주시 복대2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아, 왜 또 이렇게 쌓였지?"

2주에 한 번씩 드는 의문이다. 주기적으로 재활용품을 모아두는 분리함을 비울 때마다 누가 뜯은 택배 상자인지, 누가 마신 생수병인지 곱씹어 보면 항상 주인공은 나다. 독립해서 혼자 사는데도 가족과 같이 살 때 배출한 쓰레기만큼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를 접한다. 택배 하나를 시켜도 뜻하지 않게 얻게 되는 테이프, 상자, 완충제들, 짜장면 한 그릇을 먹게 되더라도 플라스틱 포장 용기, 나무젓가락 등 수많은 버릴 것들이 생긴다. 뉴스에서 언급되는 1인 쓰레기양이 과장이 아님을 느끼는 요즘이다. 100년 안 되는 기간을 잠깐 살다가는 한 인간이 배출하는 쓰레기가 이렇게 많은데 전 세계 인구가 총 배출하는 양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여러 공장에서 나오는 산업 폐기물까지 떠올린다면 깨끗한 도심에서 살고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느껴진다.

공무원 임용 전 집합 교육에서 청주 푸르미 환경공원에 견학 간 적이 있다. 당시 일정을 준비하셨던 주무관님께서는 장차 시민들의 봉사자가 될 예비 공무원들이 쓰레기 처리 환경을 직접 느껴본 후 올바르게 쓰레기를 처리하고 줄이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이곳에 데려오셨다고 말씀하셨다. 그 주무관님이 결과적으로는 맞는 판단을 하셨다고 생각한다. 땅에 묻은 쓰레기가 썩어 없어질 때까지 스티로폼은 500년 이상, 플라스틱은 100년 이상, 나무젓가락은 20년 이상 걸린다고 매체를 통해 접하는 정보보다 교육 효과가 좋았다. 귀찮아서 재활용품을 분리하지 않고 버리고 싶은 나쁜 충동이 들 때, 건물 5층 높이 정도의 쓰레기들이 쌓인 현장에서 직접 종량제 봉투를 열어 잘못 섞인 쓰레기들을 손수 분류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움찔하곤 한다. 그날 이후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 분리만큼은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간혹 불가피하게 섞어 버리게 되는 날이면 아직은 세모난 양심이 마구 나를 찌른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이물질이 손에 묻을까 봐 스스로 편하자고 행동하는 것이 결코 맘까지 편하게 해주진 않는다.

매번 흠잡을 데 없이 쓰레기를 처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건 아닌데….'라고 고민하며 망설이다가 그대로 행하지 말고 당장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미 생긴 쓰레기지만 재활용 가능한 상태로 돌려놓는다면 결과적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은 여러 번 용도에 맞춰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생산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일회용품보단 다회용품을 사용하고 비닐포장이 붙어있는 페트병은 비닐을 떼고 버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부터 행동한다면 내 주위 동료, 가족, 지인들이 그렇게 행동할 것이고 시간이 흐른다면 많은 사회 구성원이 쓰레기를 줄이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내가 잘 행동했다고 느낄 때면 마음 깊은 곳에서 뿌듯함이 올라오며 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개개인이 작은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 쌓이다 보면 누구나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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