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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2.29 15:52:37
  • 최종수정2019.12.29 15:52:38
맥문동 꽃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그의 색깔이 변했다고 느꼈을 때,
얼굴에서 풍기던 모든 향이 빠지고
늘어진 꽃의 피부가 초롱한 눈을 덮었을 때,
나는 슬펐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는데
모두 무시했으므로 그도 아팠을 것이다

밤새 비를 먹은 여섯 장의 새 꽃잎이
부러진 대궁 틈에서 녹음기처럼 주절댄다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삶의 까닭이 레코딩 된
비틀어진 줄기의 선
까칠하게 말라붙은 자주빛 드라이 플라워

그가 아닌, 나의 얼굴이 변한 것은 아닐까
시력 잃은 눈앞에서 흔들리는
연분홍 자락
새벽 꽃이 오락가락 시야를 어지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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