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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5.28 20:20:41
  • 최종수정2019.05.28 20:20:41
[충북일보] 충주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의 습지보호지역은 모두 45곳이다. 이 중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은 25곳이다. 비내섬 습지가 하늘과 강,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는 희망의 습지가 되길 기대해본다.

비내섬은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남한강 본류에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이곳을 정밀 조사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섬 전체가 다양한 퇴적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강에서 유입된 토사 퇴적으로 만들어진 내륙 섬이다. 자연적인 여울과 소가 반복돼 전형적인 하천 중상류지역 습지 형태다. 무엇보다 우수한 생물서식처다. 호사비오리(Ⅰ급), 단양쑥부쟁이(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5종을 포함해 총 859종의 생물종 서식이 확인됐다.

비내섬은 갈대·억새 군락지로 유명하다.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할 만큼 비경을 자랑한다. 걷기길이 조성되면서 2012년 행정안전부의 '걷고 싶은 전국 녹색길 베스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비내섬은 결정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총면적 62만8천487㎡(19만평) 가운데 9만9천여㎡(3만평)가량이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 협정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한미군은 매년 이곳을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훈련은 연간 8주, 48일 범위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비내섬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충주시는 올해 2차례에 걸쳐 육군관계자 등과 만나 협의를 벌였다. 군사훈련지 이전이나 훈련기간 축소 등을 논의했다. 2차 협의 때는 환경부와 충북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전 대상지도 3곳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대체 훈련장 조성이 가능한지를 검토하라는 취지로 조건부 수용 의사를 보였다. 군사훈련 협조가 완료돼야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제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군사훈련지 관련 3차 협의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충북 첫 사례다. 비내섬은 수많은 동식물들에게 삶의 터전이자 휴식처다. 오랜 세월을 거쳐 자연이 만들어냈다. 선물과도 같은 곳이다. 탐방객들에겐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작품이 되는 곳이다.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선물하는 곳이다. 자연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늘 태초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도록 주문한다. 비내섬에도 하늘과 강, 사람의 생명을 이어주는 생태섬이 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만 보고 싶은 동식물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1990년 중반 이후다. 1997년 정부가 람사르협약에 가입하며 습지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생명으로 충만한 땅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맞다. 습지는 죽은 땅이 아니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땅이다. 습지에 대한 인식이 바뀌자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기 시작했다. 비내섬도 다르지 않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이다.

습지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에게 독특한 생육환경을 공급한다. 습지식물은 일차생산성이 매우 높다. 상위 먹이사슬에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한다. 육상이나 수중생물과는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독특한 생물이 많다.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생물의 슈퍼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자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태계다. 습지는 탄소를 저장해 기후변화를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습지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분별한 활동이 다양한 습지 생물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

비내섬을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 이유는 차고 넘친다. 우선 비내섬엔 멸종위기 생물 15종을 포함한 859종의 생물종이 살고 있다.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비내섬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그래야 습지의 현황을 주기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 습지생태계의 구조와 기능 규명 및 복원기술 개발 등에 대한 학술연구도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비내섬을 생물다양성이 높은 습지로 보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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