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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데도 가게에 손님이 없어요"

불황 여파로 굳게 닫힌 지갑
음식점·노래방 등 매출 급감
전년 대비 예약 현황 반토막
상인 "이렇게 심했던 적 없어"

  • 웹출고시간2018.12.06 20:56:10
  • 최종수정2018.12.06 20:56:10

청주시 내덕동의 한 음식점 달력에 이달 잡힌 예약 5건이 적혀있다. 지난해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각종 모임과 행사가 몰리는 연말은 상인들에게 '대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 연말에는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이 시원하게 열리지 않고 있어 상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연말에는 이렇지 않았다. 해도 너무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6일 찾은 청주시 내덕동의 한 보양 음식점 한쪽 벽면에는 이달 예약 현황이 적힌 달력이 걸려있었다.

달력에 표시된 예약 건수는 모두 5건으로, 작년 이 맘 때와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점주는 "인건비가 올라 1명 있던 직원을 자른 탓에 '바쁜 연말에 혼자 어떻게 일을 하나' 걱정이 컸다"면서 "걱정은 기우였다. 혼자해도 충분할 정도로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

불황의 여파는 규모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있다.

청주의 한 대형 중화요리 음식점의 경우 매년 12월에 들어서면 일찌감치 연말 예약이 모두 마감됐지만, 올해는 예약률이 70%(6일 기준)를 밑돌고 있다.

인근의 대형 한정식집의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30%가량 줄었다.

청주의 대표적인 상업지역으로 불리는 산남지구에도 찬바람만 불고 있다.

산남지구 내 한 횟집은 현재 매출이 지난해 대비 70% 가까이 떨어졌다. 연말 모임 예약률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식당과 노래방 역시 이달 매출이 10% 이상 하락했다.

횟집 점주는 "지난해에는 11월부터 예약이 꽉 찼는데 올해는 평일엔 손님이 거의 없다. 이런 연말은 처음이다"고 토로했다.

연회장을 갖춘 호텔과 웨딩홀은 고정적인 연말 행사 덕에 어느 정도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있지만, 지난해만큼의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이달 진행됐거나 치러질 행사건수는 35건(6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53건 대비 66% 수준이다.

호텔 측은 향후 예약이 더 잡히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웨딩홀의 이달 연회장 예약건수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좀처럼 녹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3으로 지난해 같은 달 110.8 대비 12.5p 낮아졌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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