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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도시교통공사 출범 1년 "버스 타기가 즐거워졌어요"

민간업체 '독점'에서 공사와 서비스 '경쟁' 체제로 바뀌어
'평가와 보상' 시스템 도입,승객에 인사 잘하면 수당 더 줘
전체 노선의 15.1%에서 승객 점유율은 29.6%로 끌어올려

  • 웹출고시간2018.03.18 16:18:00
  • 최종수정2018.03.18 16:18:00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지난해 2월부터 시내버스를 운행한 뒤 세종시내 일부 시내버스의 서비스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사진은 공사가 운행하는 900번 신도시 내부순환도로 BRT(간선급행버스)가 한솔동 첫마을 정류장에 서 있는 모습.

ⓒ 세종도시교통공사
[충북일보=세종] 세종시민 약 30만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은 서울,대전,청주 등 다른 도시 출신이어서 대중교통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 2012년 7월 시가 출범한 뒤 버스,택시 등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개발 초기 단계인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는 물론 기존 읍면지역의 교통 서비스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시내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 산하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지난해 2월 버스 운행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이다. 공사가 출범한 뒤 옛 연기군 시절부터 수십년 간 유지돼 온 '시내버스 독점 운영 체제'가 무너지면서, 민간업체와 공기업 간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시내버스들의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100명으로 구성된 '시민 서비스 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작년 8월 열린 1기 평가단 발족식 모습.

ⓒ 세종도시교통공사
◇차량 깨끗하고 운행 시간 철저히 지켜

매주 2회 정도 세종 신도시의 딸 집을 들르는 이상은(59·여·조치원읍 신안리) 씨는 요즘엔 시내버스를 타는 일이 즐겁다고 한다.

지난해 2월 신설된 1000번(조치원읍 홍익대 세종캠퍼스~대전 유성구 반석역)의 서비스가 기대 이상으로 좋기 때문이다.

공사가 운행하는 이 버스는 세종시내 유일의 민간업체(S교통)가 비슷한 노선에서 종전부터 운행해 온 991번 버스와 서비스의 질이 확연히 다르다.

첫째,승객이 차에 오르면 기사(승무사원)가 먼저 인사를 한다. 이는 철저한 '평가와 보상'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지속될 수 있다.

공사측은 승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작년 8월부터 50명으로 구성된 '시민 서비스 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2기 평가단원 50명을 더 뽑았다. 단원들은 불시에 버스를 타고 인사 하기, 운전 태도, 개선 사항 등 30여가지 항목을 직접 평가한 보고서를 공사에 제출한다.

공사측은 전체 기사(103명)의 서비스 수준을 4등급으로 구분, 수당을 차등 지급한다.

등급별 월 지급액은 △S 20만 원 △A 15만 원 △B 10만 원 △C 5만 원이다. 이 제도는 효과가 크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주시 등 일부 지자체가 벤치마킹(따라 배우기) 중이다.

세종도시공사가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교통약자'와 '예비엄마' 지정석 뒤에는 일반 하차벨과 별도로 '안심 하차벨'이 설치돼 있다.

ⓒ 세종도시공사
둘째, 차량이 깨끗하다.

S교통이 운행하는 버스의 경우 차 안에 비치된 빗자루, 걸레,물통 등 청소도구가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 다반사다

기사가 차고지에 도착한 뒤 쉬는 시간에 직접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사가 운행하는 버스에는 청소도구가 없다.

공사 관계자는 "승무사원은 승객 서비스와 운행에만 집중토록 하기 위해 차고지에 청소를 맡는 직원을 별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시내버스에 부착된 '기사(승무사원) 실명판.

ⓒ 세종도시교통공사
셋째, 운행 시간을 철저히 지킨다.

지난 8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앞(조치원읍)에서 991번 버스를 타고 신도시로 가던 기자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5분쯤 달리던 버스가 느닷없이 도로옆 주유소에 정차,4분간 기름을 넣었다.

기사는 20여명의 승객에게 양해도 전혀 구하지 않았다.

작년 9월 서울에서 세종시로 이사했다는 승객 윤지영(56·여·아름동)씨는 "운행하는 도중에 주유소를 들르는 버스는 난생 처음 봤다"고 했다.

하지만 공사 소속 버스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세종도시교통공사가 출범한 뒤 옛 연기군 시절부터 수십년 간 유지돼 온 '시내버스 독점 운영 체제'가 무너지면서, 민간업체와 공기업 간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 사진은 민간업체인 S교통이 운행하는 991번 버스에 비치돼 승객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청소도구 모습.

ⓒ 최준호기자
◇"승객 가장 많은 990번 BRT도 공사가 운영해야"

공사는 세종시내 전체 시내버스 73개 노선 중 11개(15.1%)를 운행 중이다.

수익성이 낮아 민간업체가 운행을 꺼리는 기존 노선 가운데 일부를 인수받았다. 이와 함께 새로운 노선을 발굴, 서비스를 차별화했다.

그 결과 전체 시내버스 승객 중 공사 점유율은 운행 첫 달(2017년 2월) 13.8%에서 올해 1월에는 29.6%로 높아졌다.

누적 수송 인원은 1년만에 270만명을 돌파했다.

공사가 운행하는 버스의 '교통약자'와 '예비엄마' 지정석 뒤에는 일반 하차벨과 별도로 '안심 하차벨'이 설치돼 있다.

신도시에 임산부와 어린이, 읍면지역에는 고령자가 많이 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읍면 지역 운행 버스(1000번, 1004번, 11·12번)는 대다수 승객이 편안히 앉을 수 있는 '좌석형'이다.

올해 2월부터 운행 중인 신도시 내부 순환 BRT(간선급행버스·900번)에는 휴대전화 급속 충전기와 소화물 적재 공간도 갖춰져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임산부와 고령자들을 위한 '승하차 도우미'가 읍면 지역 운행 버스에 시범 배치된다.

앞으로 모든 버스에 단계적으로 무료 WiFi(와이파이)와 무선 휴대전화 충전기가 설치되고, 분실물 찾아주기 서비스도 도입될 예정이다.

올해말이면 공사가 운영하는 버스 노선은 62개(차량 100여대)로 늘어난다.

김신영(39·주부·세종시 도담동)씨는 "민간업체와 교통공사 운행 버스 간의 서비스 질 차이가 너무 크다"며 "승객이 가장 많은 990번 BRT(오송역~신도시~대전 반석역)도 공사가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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