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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새로운 놀이공간 '오픈채팅방'

도내 초등생들, 친구 모임 대신
부담없는 오픈채팅방 이용
"익명제… 사이버 교육 필요"

  • 웹출고시간2018.02.05 20:55:21
  • 최종수정2018.02.05 20:55:21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개설된 초등학생 모임.

ⓒ 카카오톡 캡처
[충북일보] "겨울방학 '오픈카톡 멤놀' 하면서 보냈어요."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며 카카오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오픈채팅방'이 도내 초등학생들의 겨울철 놀이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변 지인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기존의 SNS 모임과 달리, 오픈채팅방은 관심 주제에 따라 누구든 참가할 수 있고 탈퇴 등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특징 탓이다.

특히 '카따(카카오톡 왕따)', '카카오톡 감옥' 등 그 동안 SNS 부작용으로 거론되던 문제들이 익명성이 보장된 채팅방에서는 줄어들 수 있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5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초등학생'이라고 검색한 결과 '연애상담방', '멤놀(아이돌 멤버놀이)', '액체괴물(슬라임)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의 방들이 눈에 띄었다.

이 중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 등 연예인의 말투와 행동을 흉내내는 멤놀 채팅방과 연애상담방은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올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었다.

염모(12·청주 운천동)양은 "예전에는 멤놀을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서 했지만 최근에는 오픈채팅방에서 모르는 초등학생들과도 하고 있다"며 "개학하고 나서 친구들끼리 어느 멤놀방이 좋고, 재밌었다는 등 채팅방 이야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림 그리기, 장난감, 피규어, 스터디 클럽, 애니메이션 더빙, 게임 등 각종 취미를 주제로 한 채팅방이 개설돼 있었다.

채팅방에는 '단답형 대답 금지', '반말 및 욕설 시 강퇴', '얼굴 공개 자유', '초등학생 이상 참가 불가' 등 채팅 규칙도 설정해놓았다.

이처럼 초등학생들 사이 오픈채팅방이 인기를 끄는 것은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초대없이 스마트폰 검색이나 링크만을 통해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름이나 연락처, 얼굴 등을 공개할 필요가 없고 특정 분야나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5년 오픈채팅방이 활성화되기 전, 일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는 한 초등학생 참가자가 채팅방 규율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내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박모(15·청주 봉명동)양은 "초등학교 때 카카오톡 멤놀이 한창 유행하면서 참여해봤지만, 아는 친구들로만 모이다보니 멤놀방 대화내용이 실제 친구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요즘은 친구들 모임 대신 부담없는 오픈채팅방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한 청소년상담복지사는 "초등학생들은 또래 모임이나 활동에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오픈채팅방은 익명성이 보장돼다보니 실제 만남보다 부담이 적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익명제는 모르는 상대를 향해 아무 감정없이 욕설을 하는 등 부작용도 있는 만큼 이에 맞는 사이버 교육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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