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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엄마의 고향 "신짜오 베트남"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엄마나라 방문' 동행 취재

  • 웹출고시간2017.12.18 21:22:25
  • 최종수정2017.12.18 21:22:25

김지남씨와 자녀들이 하롱베이에서 추억을 남기고 있다.

[충북일보] 충북도내에는 다문화 학생이 4천568명이 있다. 이중 초등학생이 3천317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 670명, 고등학생 581명이 있다.

지역별로는 청주가 1천483명으로 가장 많고 충주 525명, 제천 472명, 보은 271명, 옥천 338명, 영동 200명, 진천 345명, 괴산증평 336명, 음성 458명, 단양 140명 등이다.

다문화 가정의 부모들의 국적을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일본이 474명, 중국 856명, 중국(한국계) 351명, 필리핀 680명, 베트남 1천416명, 태국 122명, 몽골 151명, 대만 17명, 기타 501명 등 모두 4천568명의 부모가 있다.

이들 다문화 가정의 자녀중 국내에서 출생한 자녀는 4천5명, 중도입국은 240명, 외국인 자녀는 323명이다.

충북도교육청과 충북일보는 매년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위해 '엄마나라 방문하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충북의 초중고교생들이 지난 11월 베트남 출신 엄마를 가진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중심으로 엄마의 나라인 베트남 하이퐁을 다녀왔다.

지난 2015년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는 지금까지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충북도내 초중고생중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의 신청을 받아 이들중 일부를 선정해 비용 일체를 지원해 엄마와 같이 엄마의 나라에 대해 배우고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도내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엄마가 외국국가 출신이지만 외국어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엄마와의 대화 단절 등으로 학교생활과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하이퐁을 다녀온 2가정의 형제와 남매들은 엄마의 나라가 멀게만 느껴졌지만 엄마와 함께 엄마의 고향을 찾아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고 돌아왔다.

이번에 하이퐁을 찾은 가족은 모두 2가족이다.

고향을 방문한 황티탄항씨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한가족은 엄마의 이름이 황티탄항(45)으로 설진우(18·청산고 2년)와 설정훈(10·장야초3년) 형제다.

설진우군의 외할아버지 황반화(85)씨는 베트남 하이퐁에서 외할머니 밤티틴(81)와 함께 의사로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다.

어머니 황티탄항씨는 딸만 여섯에 다섯째로 태어나 97년 베트남 현지 여행사에서 회사동료인 남편 설용삼(43)씨를 만나서 지난 2000년 결혼해 현재 옥천에서 거주하고 있다.

또 다른 가족은 김지남(35)씨로 베트남 이름이 팜티수원이다.

남편 이종찬(53)씨와 한국으로 먼저 시집을 온 지인의 소개로 만나서 연애를 즐기다 지난 2004년 결혼을 해 현재 진천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들 이은재(14·진천여중1년)) 이승호(11·상산초4년) 이승은(10·상산초3년)을 둔 김씨는 지난 2011년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이름을 베트남이름에서 한국 이름으로 개명을 했다.

외할아버지는 베트남 하이퐁에 거주하고 있는 팜반투(62)씨와 외할머니 황티칸(60)씨는 딸인 김지남씨가 한국으로 시집을 갔지만 항상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설진우와 설정훈 형제와 이은재 이승호 이승은 남매는 엄마의 고향인 하이퐁에서 5일을 보내면서 엄마의 나라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체험을 했다.

하롱베이를 찾아 배를 타고 조용한 바다를 미끄러지듯 다니며 수많은 섬들을 둘러볼때는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태어났지만 새로운 경험을 했다. 현지는 늦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였지만 열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과일과 야채, 바닷고기를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설진우 군은 "이렇게 엄마의 고향을 찾아 다양한 경험과 외할아버지를 만나게 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린다"며 "엄마와 아빠의 아들로서 자랑스럽게 생활하면서 어머니에게 베트남어를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김지남씨 가족.

이은재 군은 "베트남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됐다"며 "베트남 사람들의 친절하고 멋진 모습을 보게 됐다"며 "나라는 다르지만 세계인 모두가 지구상의 한 가족이라는 것을 이번에 배우게 됐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번에 하이퐁의 엄마의 나라를 찾은 학생들에게는 추억과 함께 엄마의 나라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고 한국에서 책으로만 배웠던 베트남이 어떠한 나라인지 새롭게 알게되는 좋은 기회가 됐다.

황티탄항씨 가족

또 황티탄항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베트남의 고향을 방문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좋아했다"며 "이번 기회를 만들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서 엄마의 나라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남씨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베트남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과 같은 프로그램을 더 확대해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문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며 "다음기회에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다시 찾아 베트남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좋은 시간을 보내게 돼 고맙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엄마나라 방문하기 행사를 주관한 김영미 도교육청 과학국제문화과장은 "설진우군과 이은재 양의 가족들이 엄마와 함께 고향을 방문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으면 한다"며 "모든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항상 희망을 갖고 생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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