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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 - 말로만 '도농(都農) 상생'

너도 나도 도시로… 농촌에 남은 건 빈집 뿐
영동 374개·옥천 389개 등 도내 빈집 2천개 육박
전체의 47%가 남부3군… 고령화·도시 이주 영향
지자체 인구유입책 한계… 정부가 집적 나서야

  • 웹출고시간2017.07.09 20:08:37
  • 최종수정2017.07.09 20:09:19

편집자

노령화와 저출산, 도시 유출로 농촌이 소멸 위기에 놓였다.

한국고용정보원은 30년 안에 괴산·보은·단양·영동·옥천 등 5개군을 인구소멸지역으로, 한국지방행정연구원도 5개군을 인구감소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사람이 도시에 몰리다 보니 재원은 도시에 집중되고 농촌의 정주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귀농·귀촌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이질감과 다른 생활패턴으로 농촌사회에서는 '이방인'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농촌의 위기는 지방 위기이기도 하다. 농촌이 살아야 지방도 산다.

본보는 고령화 등으로 농촌사회가 직면한 '빈집' 문제와 개선방안, 찾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가는 농촌사회의 노력을 3회에 걸쳐 보도한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농촌 지역에 빈집이 늘고 있고. 빈집은 범죄나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을 통한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은 진천군의 한 마을에서 촬영한 빈집.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청주 도심을 출발해 차로 30여 분 걸려 도착한 진천의 한 시골 마을 그리고 집 한 채.

집 앞마당에는 어느 해보다 지독했던 가뭄을 무색게 하는 시퍼런 잡초들이 사람 키만큼 자랐다.

집주인은 온데간데없고, 집 앞을 지나는 이들도 없다. 한낮 작은 시골 마을은 고요하다 못해 섬뜩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농촌 지역에 빈집이 늘고 있고. 빈집은 범죄나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을 통한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은 진천군의 한 마을에서 촬영한 빈집.

ⓒ 김태훈기자
도랑에서 물고기 잡고 들에서 잠자리·메뚜기 잡던 시골 마을의 정취가 사라지고 있다.

한두 해가 흐를수록 사람 떠난 농촌은 사람이 살지 않는 농촌이 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시골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넘쳐나고 있다.

충북도가 지난 4월 농촌 지역 빈집정비를 위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농촌인 읍·면 지역 빈집은 모두 1천947개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청주 44개, 충주 150개, 제천 134개, 보은 153개, 옥천 389개, 영동 374개, 증평 13개, 진천 149개, 괴산 212개, 음성 268개, 단양 71개였다.

옥천, 영동, 음성, 괴산, 보은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고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은 전체 농촌 빈집의 절반(47%)을 차지했다.

하지만 빈집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 한 기초지자체 공무원은 "그간 농촌 빈집 실태조사는 현장조사나 전수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통계적으로 잡힌 숫자보다 더 많은 빈집이 방치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에 빈집이 늘고 있는 것은 저출산, 도시로 인한 인구 유출 뿐아니라 심각한 고령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빈집이 많은 지역이 65세 이상 인구 비율도 높았다.

충북의 주민등록인구는 5월 말 기준 159만2천573명(외국인 제외)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인 고령자는 24만7천276명으로 전체의 15.5%를 차지한다. 말UN이 정한 고령사회 기준인 14%를 웃도는 수치다.

시군별로는 괴산(30.7%), 보은(30.3%), 영동(27.6%), 옥천(26%), 단양(26.5%)가 65세 이상인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다.

특히 단양과 옥천, 영동은 5년 전과 비교해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3.8% 각각 상승했다. 이같은 기간 도내 평균 노인 증감률이 1.9%였던 점과 비교하면 고령화가 두 배 빨리 진행됐다.

제천(18.7%)과 음성(17.8%), 충주(17.2%), 진천(16.4%)도 20%에 가까워지고 있다.

도내 평균치(15.5%)를 밑도는 곳은 청주(11.3%), 증평(14.7%) 두 곳 뿐이다.

빠른 고령화로 농촌 빈집은 늘고, 주거환경도 갈수록 열악해 지고 있지만 농촌 지역 주거환경 문제를 개선할 대책마련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충북연구원 남·북부분원과 한국주거환경학회은 지난 7일 충북도 남부출장소에서 '농촌주거환경과 거주자의 건강'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열고 향후 농어촌 주거환경 연구·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원광희 남부분원 총괄분원장은 "열악해진 농촌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한국주거환경학회와 농촌맞춤형 지원 방안 마련 등 충북 남·북부권 농어촌 주거환경 관련 연구 및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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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