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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순

청주시 세정과 세외수입징수팀장

세상만사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라지만 그 삶의 연속에서 오늘도 내일도 힘차고 화려한 발걸음을 걷는 이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약한 발걸음과 초라한 발걸음을 걷는 이도 마주하게 된다. 옛 선인들이 마음 깊이 새기며 걸어왔던 것은 초라하고 미약한 발걸음이 아닌 당당하고 깨끗하며 사뿐한 발걸음을 갈망했을 터. 세상사 축복 속에 태어난 아기는 참으로 약하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증명하듯 부모들의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라 온 집안 식구들의 환호와 감격 속에 첫걸음마를 뛸 것이다.

걸음걸이의 어원을 보면 '거름거리'(월인석보, 1459)는 '걷-+-음+걷-+-이'이며 사전적 의미로는 '걸음을 걷는 모양새'를 말한다. 이때 말하는 모양새를 통해 경쾌한 걸음걸이, 거만한 걸음걸이 등 수많은 걸음걸이로 분류된다. 요즘은 건강과 걸음걸이를 접목하는 11자 걸음, 팔(八)자 걸음, 안짱걸음 등 다양하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개체마다 각기 다른 걸음걸이가 존재하는데 걸음걸이가 우스운 동물들의 순위를 매겨본다면 요정펭귄, 시파카 여우원숭이, 목도리도마뱀이 걸음걸이가 대표적인 동물로 뽑히고, 최근 세간을 온통 뒤흔들고 있는 '말(馬)마 게이트'의 '말(horse)'의 걸음걸이도 평보, 속보, 구보, 습보로 구분한다.

현대사회에서 걸음걸이와 성격 간의 상관관계, 올바른 자세와 걸음걸이, 동물, 유아와 관계된 걸음걸이 표현하기 등 생활 깊숙이 파고든 것을 연구하는 분들도 많이 있으며 걸음걸이가 건강요법, 의학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요즘 각종 면접시험이나 사회전반으로 확인되는 '걸음걸이가 이미지를 결정한다. 걸음걸이가 곧 면접의 시작'이라는 KIMC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 김경호의 글을 접하게 되면 걸음걸이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배우 안성기씨는 인터뷰에서 "영화 '사냥' 찍을 때는 머리도 두 달 전부터 안 자르고 수염을 기르면서 점점 그 사람같이 되어 갔다. 그러면 걸음걸이도 달라지고 행동이 변하는 느낌이 난다"고 했다. 조선팔도 사기꾼 봉이 김선달 일화에서는 "사기패의 수장 '김선달', 임기응변 대가이자 위장 전문 '보원', 눈치 하나로 점괘를 뽑아내는 '윤보살', 사기 꿈나무 '견이'들이 찰떡궁합으로… 그 중에서도 견이는 김선달의 호탕함은 물론 그의 걸음걸이, 부채를 펴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까지 닮고 싶은…"이라고 걸음걸이를 주인공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드러낸다.

찰리 채플린과 아돌프 히틀러의 알고 보면 깜짝 놀란 평행이론을 볼 수 있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배우 채플린과 나치 독일의 총통이자 희대의 독재자 히틀러, 동시대 살았던 이들은 닮은꼴의 외모는 물론 1889년 4월생으로 나이마저 동갑생이며 실제로 얼굴, 체격, 걸음걸이까지 비슷했다고 한다.

요즘 나라를 혼란하게 하고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작금의 논란 속 주 인물들을 언론이나 각종 매체로 보게 되는데 그 인물들의 본래 걸음걸이가 지금의 걸음걸이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제 걸음으로 걷는 모습이 아닌 주변의 힘으로 또는 강제로 끌려 나오는 걸음이 초라하면서 처량하기까지 하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 최근 뉴스 속 인물들의 뒤태 걸음걸이보다는 청렴하고 깨끗한 마음에 과유불급이 사라진 걸음걸이가 얼마나 아름다고 멋진 걸음걸이인지를 되짚어보면서 마음의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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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