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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0.30 14:59:46
  • 최종수정2016.10.30 14:59:46

이준영

청주시 상당구 건축과 주무관

오래전 기억을 더듬으며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거닐어 보았다.

옛날 감흥을 되새기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갈매기의 끼룩끼룩 소리를 듣고 싶다. 그 당시 갈매기들은 사람들을 보면 멀리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젠 사람 가까이에서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며 사랑을 속삭인다. 어느새 사람들과 친해졌나? 아님 회 뜨고 남은 물고기를 받아먹기 위해서인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널름널름 받아먹느라 사냥을 포기했다. 기름에 튀긴 과자로 행여 조류암이 생길까봐 혼자 속 썩이며 바라본다.

많은 인파가 들어와 섬은 사람들로 울타리를 쳤다. 새만금방조제가 만들어지고 고군산도에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길게 뻗은 아스팔트가 섬을 연결해 더 이상 선유도는 아름다운 섬이 아니다. 육지로 변하더니 섬은 서서히 병들어 가는 중이다.

옛날 선유도(仙遊島)는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신선들이 내려와 놀다갔다고 한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수많은 섬들이 섬 속의 섬이라 고군산군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거대한 시멘트다리가 장자도와 대장도를 잇고 무녀도까지 한달음에 달릴 수 있다. 뱃길로 드나들던 섬들이 자동차 질주 속에 놓여 본래 섬의 기능을 다한 거 같다.

예전에는 걸어서 선유도 일대를 돌아보는 불편함이 좋았는데, 문명의 혜택은 단지 자전거 밖에 없었는데 이젠 4륜 전동차가 소음을 내며 달린다. 저녁이면 노래방의 소음들이 명사십리해수욕장을 넘어 바다로 나간다. 고기들이 놀라 멀고 깊은 곳에 숨어 더 이상 바다낚시가 안 된다고 불평들이다.

사람들이 전날의 취기로 잠든 아침 병들어 가는 신음소리가 싫어 장자도로 향했다. 물안개 자욱한 장자도를 감싸 안는 선유도의 새벽 아침이 정겹게 다가온다.

망주봉이 멀리서 밤새 살아있음을 알리려고 기지개를 편다. 하지만 하늘을 찌르고 일어선 놀이기구 탑이 가로막는다. 선유도를 제대로 즐기려면 이른 아침 해안가를 걷는 것이 최고다. 그때는 이름에 어울리게 신선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신선은 도교의 이상향인데 깊은 산 높은 곳에서 기도한다. 인간도 하늘의 기운을 받으면 신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거다. 신선의 놀이터가 아닌 인간의 놀이터로 변한 지금 선유도는 아파하고 있을 거다.

문명이 인간에게 편하지만 자연을 파괴한다. 개발이 되레 아수라장을 만들고 있다. 지금은 바다에서 고기 잡을 배들이 낚싯배로 둔갑해서 돈의 노예가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지여행을 선호하도록 이끌었다. 인간이 머물지 않는 무인도에서 단 하루라도 자연 속에 빠져들고 싶다.

바닷가에 두 다리를 쭉 펴고 앉아 기술로 자연을 정복한 현재를 생각해 봤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얼마 없는 자연을 모조리 잡아먹을 태세로 다가온다.

사람들 마음속에 편리함을 주는 문명의 이기심을 거부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편리함을 거부하고 스스로 불편함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난다.

어느 작가의 고백인 '불편함을 찾아서 가는 길'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를 즐겨야 하는데 인공자연으로 대체되는 것이 문제다.

문명의 편리함보다는 불편함이 인간의 삶에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불치병에 걸려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은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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