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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년전 신라 화장묘 진천에서 집단 발견

신정리 야산에서 무려 20기…지방에서는 이례적
묘제도 장골기를 '위석'으로 두르는 등 매우 다양
전망 매우 빼어나, 특정족벌이 누대걸쳐 사용한듯

  • 웹출고시간2016.05.01 17:58:20
  • 최종수정2016.05.01 18:49:42

신라 화장묘가 집단적으로 발견된 진천읍 신정리 야산 정상(붉은 원)이다. 전망이 매우 빼어난 곳으로 멀리 아파트가 있는 진천읍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충북일보] '신라 지배를 받던 진천의 특정 집단이 전망이 빼어난 야산에 화장묘를 오랫동안 집단적으로 조성한 역사적 배경은 무엇일까.'

진천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부지인 진천읍 신정리 38-12번지 야산(137m)에서 장골기(藏骨器)가 사용된 신라시대 집단 화장묘가 발굴돼 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충청북도 문화재연구원(원장 장준식)은 지난 3월부터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 사업을 벌여 최근 신라 석곽묘 2기, 화장묘 20기, 토광묘 1기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라 화장묘는 왕성이 있었던 경주에서 여러 기가 발견된 사례가 있으나 지방에서, 그것도 장골기 20기의 화장묘가 집단적으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기의 화장묘는 묘제에 따라 대략 △단순형 △이중형A △이중형B △이중형C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단순형은 원형의 U자 세로구덩(수혈)을 판 후 골분이 담긴 장골기를 안치한 사례로 13기가 발굴됐다. 이중형 A는 넓은 구덩 안에 다시 작은 구덩을 판 후 용기를 매립한 경우로 2기가 발견됐다.

'이중형 B'로 분류된 묘제가 다른 2개의 화장묘이다. 매납된 2개 장골기는 이곳이 '망자의 집'이고 밀봉의례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중형 B는 골장기를 매납한 후 주변에 돌을 세워 이를 보호한 유형으로 4기가 발견됐다. 이중형C는 대형 토기 안에 소형 골장기를 넣은 경우로 1기가 발굴됐다.

이처럼 다양한 매장 유형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피매장자의 신분적 차이, 점토 위와 암반이라는 지질적 차이 등 여러 해석을 나오고 있으나, 보다 정확한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장골기를 둘러싼 위석(圍石·이중형B)이 마치 연꽃 모양을 하고 있어, 극락에 가면 연꽃 위에서 영생한다는 불교 연화화생(蓮花化生) 사상을 의도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화장묘에 사용된 20기의 장골기의 모습으로, 생활에 사용하던 토기를 화장묘 조성 때 재활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골장 토기의 형태도 매우 다양해 유개호(有蓋壺·뚜껑있는 항아리), 유개합(有蓋盒), 유개완(뚜껑있는 그릇) 등이 출토되었다. 돌조각과 기와편도 부분적으로 장골기의 뚜껑으로 사용됐다.

이와 관련해 학계에는 "기와는 망자의 집을 상징하고, 뚜껑을 덮는 밀봉의례는 망자와 현세를 단절시키는 의미가 있다"는 이론이 존재하고 있다.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는 "매납용기는 삼국시대 타날문부터 통일신라시대 인화문토기까지 매우 다양하다"며 "토기 표면에 때자국이 남아 있는 것으로 봐 매장전용 용기를 사용한 것이 아닌, 생활에 사용하던 토기를 매납용으로 재활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집단 화장묘는 진천읍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빼어난 곳에 집단적으로 위치한 점도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매납용으로 사용된 용기는 상대적으로 오래된 것부터 보다 늦은 시기까지 다양한 양식을 보이고 있다.

장원장은 "지금까지의 발굴 내용으로 볼 때 신라의 지배를 받던 진천지역 어느 족벌이 여러 대에 걸쳐 전망이 좋은 이곳을 화장묘터로 사용한 것 같다"며 "이번 유적은 우리나라 매장묘가 화장묘 문화로 넘어가는 단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불교와 풍수적 의미가 함께 고려됐는지 여부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처럼 진천지역에서 파격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신라 화장묘 유구·유물이 집단적으로 출토됨에 따라 충청북도 문화재연구원에 정밀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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