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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세계 最古 소로리 볍씨 유적'

인접 부지업체, “점심때 가끔 축구장으로 사용”

  • 웹출고시간2008.06.22 20:47: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그 역사적 가치만으로도 보존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보존에 나섰던 청원군이 지난 2년여 간 부지매입을 차일피일 미뤄오며 관리주체도 불분명해져 세계최고(最古) 소로리 볍씨 터가 단지 공을 차며 즐기는 축구장으로 전락해 버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현재 부지소유주로 실질적인 관리책임이 있는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역본부도 ‘눈 가리고 아웅’식의 답변만을 내놓으며 실태파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군과 토공모두 직접 현장의 보존 상태 확인과 관리감독에 나서야 하지만 인접부지업체에 관리의무를 떠넘기는 듯 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일방통행 식 소통을 하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의 한계점을 여실히 나타냈다.

현재 소로리 볍씨 터는 공식적으로 토공 충북본부가 소유권을 갖고 있는 부지로 볍씨 터의 훼손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토공은 군에 부지 매각을 위한 방안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뿐 보존을 위한 부지의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토공측은 “현황 파악을 위해 수시로 부지에 나가 확인하고 있고 올해도 세 번 넘게 직접 방문했다”며 “비석주위의 펜스는 물론이고 군이 매입의사를 밝힌 보존부지(2천여 평)도 펜스를 설치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최고(最古) 소로리 볍씨 터임을 알리는 유일한 증표인 비석이 잡풀에 우거져 형태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방치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소로리 볍씨 터 보존부지는 인접부지 업체에서 축구장으로 활용해 골대까지 세워져 있다.

ⓒ 인진연 기자
이는 사실과 달랐다. 수시로 부지에 나가 현황 파악을 한다고 했으나 근거로 남아있는 자료는 아무 것도 없었으며, 보존 부지에는 별도의 펜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상태다.

다만 보존부위에 세워진 비석 2개에 펜스가 설치된 것이 고작이다. 결국 토공 측의 설명은 ‘눈 가리고 아웅’식의 변명으로 드러난 것이다.

부지매입을 2년여 간 미뤄온 청원군도 관리에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군도 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명확한 보존의사를 밝힌 만큼 아직 부지매입에 나서지 않았어도 적극적인 부지 관리에 나섰어야 해 관리부실로 인해 쏟아지는 질타를 피할 수 없는 처지다.

그동안 볍씨 터 관리를 등한시 해온 군과 토공 모두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보존 부지를 방문하고 인접부지 업체에 유선 상으로 “풀이 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축구골대를 철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적극적인 관리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자 그나마 이곳이 세계최고의 소로리 볍씨를 간직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비석마저도 잡풀에 우거져 형태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방치되고 있었다.

졸지에 보존 부지의 관리를 떠안게 된 업체 측은 부실관리와 보존 부지를 일부 축구장으로 사용한 책임의 화살이 날아오자 인정은 하지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토공과 군에서 풀이 안 나게만 관리를 좀 해달라고 부탁해 완벽하진 못하겠지만 지금까지 관리를 해 왔고 인근에 체육시설 부지가 없어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가끔 공을 차는 정도였다”며 “책임 있는 기관에서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줬을 뿐이고 현재는 군에서 축구골대를 철거하라고 해 철거한 상태”라고 말했다.


/ 장인수·인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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