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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역사 간직한 진천 농다리 '상춘객 유혹'

'봄 기운 만연' 주말마다 나들이객 북적
초평호 한반도 지형·두타산도 '인기'

  • 웹출고시간2015.03.19 15:22:00
  • 최종수정2015.03.19 15:22:00

봄을 맞아 농다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쉼 쉬는 진천 농다리로 봄 맞이 나오세요"

'천년의 신비'로 불리는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농다리가 봄을 맞아 나들이객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다.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다리에는 손을 맞잡은 가족과 연인, 등산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주차장이 수백대의 차량으로 빼곡이 차있다.

충북도 유형문화재 28호인 농다리는 세금천을 가로지르며 1천년의 풍상을 오롯히 견뎌 온 국내 최고(最古)의 돌다리다. '상산지(常山誌)'(1932년)에 고려 초기 임 장군이 축조했다고 전해지는 농다리는 28수(宿)를 응용해 28칸으로 만들어졌다.

모양이 지네를 닮았다고 해서 '지네다리'로도 불리며 길이 93.6m, 너비 3.6m, 높이 1.2m 규모다.멀리서 보면 마치 다리가 아니라 돌무더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농다리는 인위적인 교각이 아닌 돌의 원래 모양대로 있는 그대로 쌓아 투박하면서도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큰 돌을 올리고 켜켜이 작은 돌로 끼워 넣었다. 그래서 돌다리를 건너다보면 돌 사이로 물길이 아무렇게나 비집고 흐른다.

비록 홍수로 인해 큰물이 범람 할 경우 다리 일부가 유실되지만 물이 잦아들면 다시 그대로 또 축조하면 된다. 그렇게 1천년동안 긴 세월동안 그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농다리'의 '농'자는 농기구를 담아 지고 다니는 기구와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를 써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라는 설로 엇갈려 전해 내려오고 있다.농다리가 있는 구곡리는 고려 때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상산 임씨 집성촌이다.

불과 30년전 만 해도 굴티마을의 논밭은 대부분 농다리 건너편에 있었다. 1982년 댐 확장으로 수몰되기 전까지 농다리를 통해 구곡리와 왕래를 했다고 한다. 농다리에 대해 내려오는 설도 많다. 그중 마을 노인들을 통해 구전되는 얘기 중 하나는 고려시대 부친상을 당해 친정에 가는 여인이 물을 건너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한탄하며 울고 있는 것을 보고 다리를 놓아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현재는 이곳에서 해마다 농다리축제가 열려 농다리 놓기 체험, 상여 다리 건너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인다.올해도 오는 5월말 농다리 축제가 열린다.이곳은 2012년 조성한 수변 탐방로 초롱길(1㎞), 트레킹 코스(1.7㎞), 청소년수련원과 연결된 하늘다리(93m)와 연계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군은 지난해 농다리 상류 지역에 메타세쿼이아 280그루를 심었다. 마을기업인 ㈜마차체험마을은 겨울철 중단했던 마차(트랙터) 운영도 재개한다.

또 농다리와 인근 초평호를 찾는 방문객에게 휴식처 제공을 위해 쉼터 2곳도 조성한다.메타세쿼이아 길이 조성되면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으로, 겨울에는 곧게 줄지어 선 거대한 가로수 행렬로 멋진 풍광과 운치를 더 할 것으로 보인다.

농다리와 연계한 초평호도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초평호의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한반도 지형 전망대가' 인근 두타산 삼형제봉 근처에 있다.

초평호 한반도 지형은 위로는 중국이, 아래로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일본 열도가 있는 것처럼 보여 전국 어느 곳보다도 한반도와 주변 지형에 가장 비슷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초평면 화산리 초평호에도 올해 도선(나룻배)이 운항된다.

12인승 규모의 도선 2척을 설계 중으로 상반기까지 제작을 완료해 중·하반기 초평호에 띄운다는 계획이다.

초평호에 배를 띄우면 농다리(충북도 유형문화재 28호)와 초롱길, 하늘다리, 한반도 지형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관광코스로 각광받을 것이다.

초평호는 유효 저수량 1천385만t으로 충북에서는 가장 큰 저수지로 연중 낚시꾼이 몰리고 있다.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두타산 정상에서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 본 후 초평호를 둘러보고, 붕어마을에 들려 살이 통통 오른 붕어찜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나면 세상 그 어느 것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기지개를 켜고 소중한 가족과 함께 농다리와 초평호로 가족 나들이를 나와 따뜻한 봄볕을 즐겨 보자.

진천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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