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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03 19:38:28
  • 최종수정2014.11.03 19:38:39

박희순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주무관

황금 들녁 노란 물결이 출렁인다. 1년 동안 애지중지 가꿔온 벼 수확으로 분주해질 시기이다. 벼를 수확하면 요즘 논에는 공룡알 같은 곤포사일리지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가축의 먹이로 활용하기 위해 볏짚을 말아서 비닐로 꽁꽁 싸매놓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손으로 일일이 거둬서 볏단을 만들어 세우거나 볏가리를 쌓았겠지만 기계가 발달된 요즘은 베일러, 래핑기로 순식간에 툭툭 공룡알을 만들어낸다. 1마지기에서 생산되는 곤포사일리지는 대략 2개 정도로 무게는 1개당 400~500㎏에 이른다.

대부분의 벼 재배농가들은 볏짚을 팔아 부수익을 올리고 축산농가는 질 좋은 조사료를 쉽게 확보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전략이나 매년 볏짚을 논에서 거두어가는 방식은 고품질쌀 생산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1년에 나오는 전체 볏짚 가운데 논으로 환원되는 양은 10%도 채 안 된다고 한다. 2000년 50%, 2002년 57%정도를 각각 논에 되돌려줬지만 2005년 40%, 2008년 22%, 2012년 10% 이하 등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까지 우리나라는 식량자급자족을 목표로 한 미곡 중심 작부체계 하에 필요 이상의 과도한 화학비료를 시용해 미곡 수확량은 현저히 늘어났지만, 토양 물리성이 악화되어 지력이 떨어지는 등 토양 환경은 나빠졌다. 이 같은 토양 물리성의 악화로 벼의 생육이 나빠지며 병해충 발생, 기상재해로 인한 쓰러짐이 나타나는 등 쌀 품질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볏짚 환원마저 안 되면서 고품질 쌀 생산에 부적합한 논의 환경을 만드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청주 지역의 지난 10년간 토양검정 결과를 분석해보면 논토양의 유기물 함량은 대략 1.9%로 적정 범위인 2~3%에 비해 부족하다.

볏짚을 잘게 잘라 18㎝ 이상 가을갈이에 시용하면 이듬해 고품질쌀 생산에 도움이 된다. 땅 속에 묻힌 볏짚이 분해되면서 질소, 인산, 칼륨, 규산 등 다양한 양분을 토양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한해 평균 볏짚 생산량은 대략 10a당 600㎏으로 이 중 유기물은 174㎏, 요소 9.3㎏, 용과린 28.5㎏, 규산 252㎏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볏짚에 들어있는 모든 영양분을 돈으로 환산하면 16만~19만원 정도로 추산되며 이는 곤포사일리지 한 개당 3~5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볏짚을 판매할 경우 대략 11만~16만원어치를 손해보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볏짚 시용으로 미량성분 공급, 지온상승, 유용미생물 증식, 깨씨무늬병 등 병해충 예방 등의 영향을 주어 토양 물리화학성을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지력증진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볏짚을 시용한 논에서 생산된 쌀은 색깔이 투명하고 밥맛도 좋은 등 품질이 월등하다고 하니 유기물이 부족한 논에게 볏짚이란 보약과 같다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벼 재배농가 입장에서는 볏짚 환원이 비료 값 절감으로 경영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양질의 유기물 공급에 따른 벼 수량증대 및 고품질쌀 생산으로 소득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농사의 근본은 흙이다. 흙이 건강해야 거기서 나오는 농작물도 건강하다. 건강한 흙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작은 노력이 후세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루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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