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도, 제조업 기초체력 '뿌리산업' 키운다

뿌리산업, 제조업 전반 제품 품질·성능 결정
도내 표면처리 분야 매출액 전체 83.9% 차지
전국比 업체 수 낮지만 가치 창출 능력 양호

  • 웹출고시간2014.02.20 20:02:21
  • 최종수정2014.02.20 20:02:21

'뿌리산업'에 국가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조업의 근간과 성장동력산업의 중요한 기반을 이루고 있는데도 3D업종이라며 저평가 돼오던 뿌리산업의 가치가 재평가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2년 1월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고 같은해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를 지정했다.

지난해에는 국정과제로 채택하는 등 뿌리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전국 각 지자체는 뿌리산업 지원 조례를 마련하고 업체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창간 11주년을 맞아 미래 성장동력의 원천이라 일컫어지는 뿌리산업이 무엇인지, 충북지역의 뿌리산업의 현황과 문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뿌리산업이란

△정의

'뿌리산업진흥법' 제2조에는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을 뿌리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범위

뿌리산업은 크게 제품의 형상 제조공정(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과 소재에 특수기능 부여공정(열처리·표면처리) 등 2가지로 나눠진다.

주조는 액체 상태로 녹인 고체금속재료를 일정한 형태에 틀에 주입·냉각해 금속제품을 만드는 기술로 모든 금속과 합금을 주조할 수 있어 다양한 원료에 적용이 가능하다.

금형은 동일 형태·사이즈의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금속재료로 된 틀을 제작하는 기술로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고 고도의 정밀도와 숙련도를 요하는 복합 엔지니어링 산업의 특성을 갖는다.

소성가공은 재료에 외부적인 힘을 가해 영구적인 변형을 일으켜 원재료를 일정 형태의 제품으로 가공하는 기술이다.

용접은 금속과 비금속으로 제조된 소재·부품을 열, 압력 등을 가해 결합시키는 기술이다.

열처리는 금속 소재·부품에 가열과 냉각공정을 반복해 금속조직을 제어함으로서 물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표면처리는 소재나 부품의 표면에 금속(또는 비금속)을 물리·화학적으로 부착시켜 미관이나 내구성을 개선시키고 표면기능성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뿌리산업 역할과 중요성

뿌리산업은 제조업 전반에 걸쳐 기반성과 연계성이 높은 산업으로 최종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결정한다.

기술의 첨단화와 융·복합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산업 탄생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기도 하다.

로봇, 정보통신, 환경, 에너지산업 등 신산업의 기술력을 뒷받침하는 산업으로 미래 시장 선점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뿌리산업 기술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체화되기 때문에 쉽게 모방할 수 없고 단기간내 기술 습득이 어려운 선진국의 마지막 고부가가치 기술 영역이다.

◇국내 뿌리산업 현황

△생산액·산업구조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6대 뿌리산업 분야 총 생산액은 47.8조원이며 수출은 95억달러로 이중 소성가공산업의 생산액이 13.8조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업체는 2만5천여곳으로 이중 금형산업에 속한 사업체가 전체 뿌리산업 사업체의 31.4%에 해당하는 7천846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뿌리기업의 약 88%가량이 대기업의 2~4차 협력사로 종속형 구조에 속해있고 수도권에만 전체 업체의 62.6%가 몰려있는 등 특정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인력현황

지난 2010년 기준 뿌리기업 종사자 수는 약 26만명으로 전체 제조업 종사자(341만명)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표면처리산업 종사자가 가장 많은데 전체 뿌리산업 종사자의 27.3%인 7만771명으로 집계됐다.

뿌리기업 평균 종사자 수는 10.4명 수준으로 10인 이상 기업은 31명인 반면 10인 미만 기업은 3.9명에 불과했다.

△기업규모

전체 뿌리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으로 타 제조업에 비해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의 비중이 0.07%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에 중소기업 중에서도 10인 미만 소공인이 76.1%를 차지하는 등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상황이다.

◇충북지역 뿌리산업 현황

△사업체 현황

지난 2012년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집계한 충북지역 뿌리산업 사업체는 379개로 전국 전체 사업체의 1.51% 수준이다.

이는 뿌리기술을 활용해 매출액의 50%이상을 올리는 기업에 한해 집계된 수치로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제시한 산업분류에 따른 도내 사업체는 911개(2011년 기준)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표면처리 산업에 속한 사업체가 130곳으로 가장 많았고 용접 78곳, 소성가공 67곳, 금형 62곳, 주조 30곳, 열처리 1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현황

지난 2012년 말 도내 뿌리산업체 중 뿌리기술을 활용해 매출액의 50%이상 올리는 업체의 종사자는 1만3천209명으로 전국의 3.49% 수준이다.

표면처리 종사자가 7천8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용접 2천405명, 금형 1천9명, 소성가공 963명, 주조 930명, 열처리 102명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지난 2012년 말 도내 뿌리산업 매출액은 6조5천574억원으로 전국 뿌리산업 매출액 85조7천890억원의 7.64%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표면처리 산업분야의 매출액이 도내 뿌리산업 전체의 83.9%인 5조5천1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뿌리산업 문제점

도내 뿌리산업은 전국과 비교해 업체 수가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사업체 비중에 비해 종사자나 매출액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사업체 규모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은 전국 대비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충북도는 '충청북도 전략산업 육성 및 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지원 조례'를 제정해뒀지만 전략산업 전 분야에 걸친 조례이기 때문에 뿌리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조례는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뿌리산업체들이 개별입지 형태로 산재해 있어 뿌리산업의 고도화나 첨단화 등 정책 추진이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참고 자료=충북지역 뿌리산업 현황 및 발전방안(2013.12) 함창모 충북발전연구원 연구기획팀장

"특화도와 연계성 높은 업체의 집적화 정책 필요"

함창모 충북발전연구원 연구기획팀장

-뿌리산업 연구 배경은?

"뿌리산업은 신성장동력의 근간이고 지역 먹거리 사업이다.

정부는 뿌리산업을 국정과제로 정하고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 지역 뿌리산업을 연구하면 도내 신정장동력사업 저변확대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내 뿌리산업체 상황은?

"뿌리산업에 속하는 6개 산업은 근로환경이 열악한 3D업종에 속한다. 때문에 종사자가 10인이내인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는 소기업이 대부분이다. 또 업체들이 개별입지 형태로 분산돼 집적화와 육성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도의 전방산업과 뿌리산업의 연관성은?

"6대 뿌리산업은 자동차, 조선, 항공산업, 디스플레이, 모바일, 전자산업, 정보통신 등 전방산업과 연계된다. 충북의 경우 4대 전략산업인 반도체산업, 바이오산업, 전기전자부품, 차세대전지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 신특화산업으로 전력에너지부품산업, 금속가공산업, 기능성화장품산업, 바이오한방식품산업 등이 있는데 대부분이 뿌리산업과 밀접하다. 현재 도내 뿌리산업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표면처리의 경우 전방산업인 정보통신, 전기전자와 연계돼있어 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뿌리산업체 육성방안은?

"단기적으로 보면 먼저 도 차원에서 뿌리산업에 대한 정책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이어 뿌리산업체를 육성,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뿌리산업 육성에 관련된 조례를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뿌리산업 진흥, 육성정책 추진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실태함창모 충북발전연구원 연구기획팀장은 지난해 12월 '충북지역 뿌리산업 현황 및 발전방안'을 주제로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다.

함창모 팀장을 만나 도내 뿌리산업체 육성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조사를 통해 사업체, 종사자, 생산품목, 보유기술 등 업체 현황자료를 DB로 구축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 뿌리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책추진체계로서 뿌리산업지원센터를 지정해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장기적인 과제는?

"중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우선 산발적으로 분포된 업체들을 집적화해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도내 뿌리산업체의 경우 타지에 비해 수가 적고 개별입지 형태로 산재해 있어 뿌리산업의 고도화나 첨단화 등 정책 추진이 어렵다. 따라서 6대 뿌리산업 중 지역내 특화도나 전략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관련기업을 집적화하는 정책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작업환경이 열악해 인력난을 겪고 있으므로 인력양성과 공급체계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 이밖에 미래 기술트랜드와 관련된 뿌리산업 선도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요기술 중심의 R&D과제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