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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독'에 고통 받는 은행원들

물건 집거나 식사때 젓가락 사용 불편
지폐 먼지 탓 호흡기 질환 달고 살아

  • 웹출고시간2013.10.22 19:29:05
  • 최종수정2013.10.22 19:29:05
ⓒ 윤필웅 시민기자
"물건을 집거나 심지어 식사를 할 때 젓가락 사용도 힘들어 너무 불편합니다"

청주시 석교동 N은행에서 근무하는 박상순(29·남)씨는 직업상 지폐와 동전을 만지는 일이 잦다보니 손끝이 갈라지고 손바닥이 습진처럼 짓물러 수개월째 고생을 하고 있다.

같은 은행 지폐 분류작업실에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박모(44·여)씨는 "근무할 당시에는 손바닥 습진은 물론, 오염된 지폐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들 은행원들은 소위 말하는 '돈독'이라 불리는 알레르기 질환에 걸린 것이다.

한국은행이 2011년에 발표한 '은행권(지폐) 청결도 수준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중인 천원권과 오천원권, 만원권, 오만원권 중에 14%는 사용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폐 100장 중 약 86장은 사용에 적합하지만 나머지 14장은 손상 및 오염 정도가 심해 사용에 부적합하다는 의미다.

지폐 손상의 원인 중 오염, 얼룩 및 낙서가 81.4%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돈을 중요시 하면서도 돈을 다룰 때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습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은행원들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동전과 지폐 등을 다루는 직업인만큼 오염된 돈을 손으로 만지게 되면서 돈에 베이는 상처를 입거나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시장 주변에 있는 점포의 경우, 돈에서 악취가 나고 오염물에 젖은 지폐도 많아 지폐계수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직접 손으로 계수를 하기 때문에 이런 질환을 호소하는 은행원들이 많다.

이뿐만 아니다.

은행원들은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종이나 운전기사 등에서 흔하게 발생되는 근골격계 질환에도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은행원들은 무릅 옆에 위치한 단말기를 사용하기 위해 몸을 비스듬히 틀어서 근무해야 하고 무거운 지폐묶음과 동전주머니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 팔꿈치나 손목 관절 등의 통증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

또한 월말 등 고객들이 몰리는 날에는 화장실을 다녀 올 시간 조차 없으며, 짧은 시간 동안 급하게 먹는 점심식사로 인해 소화불량 및 위궤양을 앓는 직원도 있어 은행원들의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오창진(효성병원) 박사는 질환의 예방법으로 "시간 날때마다 손을 깨끗히 씻고, 씻고 난 다음에는 손소독제나 보습제를 발라 손의 청결과 수분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며 "장시간 근무를 피하고 휴식시간을 자주 갖는 등 스트레칭을 생활화 하며 바른자세를 유지하고 무리없는 근육사용이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라고 덧붙였다.

/시민기자 윤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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