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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08 19:05:39
  • 최종수정2013.08.08 19:05:39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지방의 도로는 형식상 공로(公路)와 사로(私路)로 구분됐다. 공로는 관료가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니는 길을 말한다. 가령 충청도관찰사가 청주에서 충주를 순력하려면 청주-청안-괴산-음성-충주 등의 공로를 택했다. 반면 사로는 장돌뱅이들이 오갔던 길로, 상로(商露) 혹은 간로(間路·샛길)라고 불렀다.

국가의 동맥으로 오늘날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길은 '대로'(大路)라고 표현했다. 시대별로 기준은 다소 달라, 6대로, 9대로 혹은 10대로 등으로 분류됐다.

신경준(申景濬)은 '도로고'(1770년·영조 46)에서 전국의 대로를 한양을 중심으로 의주로 가는 길은 제1로, 경흥 제2로, 평해 제3로, 동래 제4로, 제주 제5로, 강화 제6로 등으로 각각 명명했다.

같은 해 홍봉한(洪鳳漢)은 왕명을 받아 저술한 '동국문헌비고' 여지고에서 전국의 대로를 국왕이 있는 한양을 중심으로 의주 제 1로, 경흥 제 2로, 평해 제 3로, 동래 제 4로, 상주→통영 제5로, 삼례→통영, 제 6로, 해남→제주 제7로, 갈원→보령 제8로, 강화도 제 9로 등으로 분류했다.

반면 고산자 김정호(金正浩)는 '대동지지'에서 한양∼의주 제1로, 경흥 제2로, 평해 제3로, 동래 제4로, 봉화 제5로, 강화 제6로, 수원 제7로, 해남 제8로, 충청수영 제9로, 통영 제10로 등 10대 대로로 구분했다.

이중 일반에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김정호의 '10대로 구분법'이다. 세종대왕은 10대로 중 어느 도로를 따라 우리고장 청주목 초수리(지금의 초정)에 당도했을까.

세종대왕이 탄 거가는 1444년 두 번에 걸친 봄·가을 초수리행 중 진천을 모두 경유했다. 이는 한양도성으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정호의 10대로 구분법을 적용할 경우 한양 도성에서 진천에 이르는 길은 두 가지 루트가 있다.

하나는 속칭 '영남대로'라고 불리는 '동래 제 4로'를 타고 내려오다 죽산에서 진천으로 들어오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해남 제 8로'를 타고 내려오다 천안에서 분기해 진천에 진입하는 경우다. '해남 제 8로'는 오늘날 호남고속도로와 비슷해 속칭 '호남대로'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록을 보면 세종대왕이 탄 거가는 이중 영남대로를 타고 내려오다 죽산에서 분기해 진천으로 들어오는 방법을 택했다. 어가는 한양도성의 숭례문(남대문)을 나와 한강진→동작→양재→낙생→용인→양지→죽산에 이르러 진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진천에서 청주목 초수리로 향했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출발(1444년 2월 28일·음력 기준)→양지현 남평((南平*2월 29일)→죽산현 천민천((天民川*2월 30일)→진천현 북평천((北平川*3월 1일)→초수리 도착(3월 2일).

대동여지도로, 초수리(초정)는 원 쯤에 위치한다.

이상에서 보듯 초수리까지의 세종대왕 거둥에는 5일이 걸렸다. 한편 신증동국여지승람 진천현 조는 한양-진천간 거리가 234리, 또 대동여지도는 증자천(지금의 증평)을 경유하는 진천-초수리 거리가 50리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한양~초수리 거리는 280여리 쯤이 된다. 그렇다면 세종대왕의 거가는 하루평균 60리 정도 움직인 것이 된다. 워낙 많은 인원이 움직였기 때문에 이동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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