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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원봉사 이야기 - 성모꽃마을 '하얀 수련회'

마지막 세상과 화해하는 곳

  • 웹출고시간2012.11.18 18:18: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고, 떠나보내야 할 때가 있다. 죽음은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이제는 웰빙(Well-Being)에 이어 웰다잉(Well-Dying)이 삶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 못지않게 아름답고 품위 있는 죽음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티베트불교의 대가 파드마삼바바가 쓴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에서도 "죽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그대는 사는 법을 배우게 되리라"라고 말하지 않던가.

'하얀 수련회' 봉사회 회원들

충북 청원군 내수읍 원동리에 위치한 성모꽃마을은 암으로 고통 받고 투병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호스피스 전문시설이다. 이곳 꽃마을에서 10년째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하얀 수련회' 봉사회는 늘 죽음과 마주하고 있다. 하얀 수련회 장자숙 회장은 "우리의 삶을 영원이라는 시간에 비추어 보면 극히 찰나에 불과하다. 그 찰나의 시간을 가지고 조금 더 살고, 덜 사는 것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있는 분들에게 모든 것을 용서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위안과 안락을 주는 활동을 '호스피스(hospice)'라고 한다. 이 말은 각각 '손님'과 '손님 접대'를 뜻하는 라틴어 '호스페스'와 '호스피티움'에서 유래했다. 단순히 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편안한 임종을 맞도록 접대하듯 돌본다고 해서 호스피스라는 말이 탄생했다.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호스피스 봉사에도 여러 역할이 있다. 직접적으로 말기 암환자를 돌보는 가하면, 호스피스 병동에서 세탁과 수선, 식당 봉사, 호스피스 병동 청소와 병상 정돈, 환자의 목욕 봉사 등 다양하다.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위안과 안락을 주는 활동을 '호스피스(hospice)'라고 한다. 이 말은 각각 '손님'과 '손님 접대'를 뜻하는 라틴어 '호스페스'와 '호스피티움'에서 유래했다. 단순히 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편안한 임종을 맞도록 접대하듯 돌본다고 해서 호스피스라는 말이 탄생했다.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호스피스 봉사에도 여러 역할이 있다. 직접적으로 말기 암환자를 돌보는 가하면, 호스피스 병동에서 세탁과 수선, 식당 봉사, 호스피스 병동 청소와 병상 정돈, 환자의 목욕 봉사 등 다양하다.

말기 암환자에게 기도와 상담의 역할을 하는 김흥호 봉사자는 "말기 암환자에게 호스피스의 역할은 중요하다. 먼저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불안한 마음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통해 위로하는 것이다. 그 결과 대부분의 말기 암환자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용서한 후,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라며 "이곳 성모꽃마을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말기 암환자들은 그나마 행복한 분들이다. 죽음을 앞둔 분들에게는 항암제와 진통제를 사용해 고통을 줄이고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죽음이라는 엄청난 고통과 두려움에 마주친 환자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안식을 주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일"이라고 단언한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에서 2010년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말기 암환자 대부분이 고통 속에서 임종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53개 호스피스·완화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9년 한 해 동안 호스피스나 완화의료기관에서 사망한 암환자는 약 4,200여명. 이 기간 전체 암사망자 6만 7,000여명 중 호스피스의 손길을 받고 사망한 환자는 6.3%에 그쳤다. 연구팀은 90%가 넘는 말기 암환자가 임종까지 통증관리 없이 지내다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지난 2007년 호스피스 의료기관 사망자가 39%로 국내에 비해 크게 높았다. 싱가포르 자선단체인 린재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종의 질은 세계 32위로 조사됐다.

장자숙 회장은 "이곳은 세상과 작별하기 전에 세상과 화해를 하는 곳이다. 언젠가 말기 암인 목사님이 이곳에 왔다. 목사님은 처음에 하나님을 만나면 따지겠다고 했다. '왜 평생 하나님만 섬기던 나한테 암이란 병에 걸리게 만들었냐·'고. 하지만 결국 목사님도 돌아가시기 전에는 '다시 태어나면, 호스피스처럼 죽어가는 말기 암 환자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유언을 했다"라고 말한다.

말기 암환자에게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손길은 말기 암 환자가 느끼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완화해준다. '한평생 살아온 세상으로부터 나는 이미 충분히 사랑받았다'라는 느낌을 말기 암환자의 마음속에 불어넣어 주며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도록 돕는 것이 '하얀 수련회'의 역할인 것이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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